삼성전자 "물러서지 않겠다"…아이폰5 출시 직후 판매금지 가처분 시사
애플이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5'를 공개하면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가 아이폰5에 대해서도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존심이 걸린 싸움인 만큼 삼성전자는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나라와 시기는 다르지만 아이폰5를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당한만큼 돌려주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현재 9개국에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탭 시리즈가 각각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을 베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된 디자인과 UI는 특허가 될 수 없다고 반격하고 있다.
애플이 제기한 특허는 디자인을 변경하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피해갈 수 있는 특허들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애플에 제기한 소송은 보다 근본적이다. 통신표준 특허로 해당 특허가 없이는 이동전화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예컨대 데이터 전송시 전력소모는 감소시키고 전송효율을 높이는 특허와 인터넷을 접속할 때도 통화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통신표준 특허 등이다.
애플 역시 이를 핵심 특허로 인정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애플측 변호인은 "삼성이 본질적인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피할 수 없는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애플은 삼성이 가지고 있는 통신특허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삼성전자를 반독점 회사로 규정하는 방식으로 반론을 펴고 있다.
하지만 법정 공방으로 애플이 삼성의 특허를 무단 사용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특허 사용 대가를 요구했지만 애플이 거절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애플과의 분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26일 '갤럭시S2 LTE' 시리즈 발표행사에서 아이폰5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적당한 시기에 법무팀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사장 역시 최근 "10월 4일 재밌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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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자면, 삼성전자는 현재 진행중인 아이폰 판매금지 소송에 '아이폰5도 판매금지 해달라'는 내용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금지 가처분을 추가로 제기, 아이폰5가 출시되자마자 판매조차 되지 못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소비자 선택권과 함께 애플이 삼성전자의 최대 거래선이라는 이유로 가처분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밀리면 '카피캣'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데다 애플의 태도변화가없는 만큼 가능성은 낮아 보이다.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는 "애플이 최대 거래선이어서 그동안 양해해왔지만 상황이 변한만큼 대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