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7월 모바일 방송 사업 진출…'호핀' 통합을 위한 절차적 '포석'
SK브로드밴드가 오는 7월부터 SK텔레콤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를 대상으로 N스크린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의 또다른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해온 N스크린 '호핀'과의 서비스 통합을 염두해 둔 절차적 포석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N스크린이란 방송·영화 등의 동일 콘텐츠를 TV와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스크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구글, 애플 등 IT은 물론 통신·방송업계의 주도권 다툼이 한창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7월 기존 실시간 IPTV 콘텐츠를 활용한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SK텔레콤 LTE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 IPTV 방송 채널 가운데 지상파와 인기 케이블 채널 30~40개의 실시간 방송 콘텐츠와 다시보기 등 VOD(주문형비디오)를 LTE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는 앱을 내놓겠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범위 별로 차등화된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사의 IPTV 상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SK텔레콤 LTE 가입자도 다양한 콘텐츠 이용으로 만족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그동안 '올레TV 나우'(KT)와 'U+HDTV' 등 스마트폰용 모바일 방송 서비스에 적극적인 경쟁사들과는 달리, SK브로드밴드의 경우, N스크린 서비스 출시에 망설여왔다.
또다른 계열사인 SK플래닛이 SK텔레콤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미 N스크린 서비스 '호핀' 사업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
지난해 1월 시작된 '호핀' 서비스 회원 수는 대략190만명. 스마트폰 뿐 아니라 PC에서도 볼 수 있는 '호핀'은 현재 영화 콘텐츠 1550편, TV 7000편, 뮤직비디오 4150편 등 총 1만2700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모바일 방송 서비스 진출결정에 대해SK브로드밴드관계자는 "당분간 호핀은 프리미엄 VOD 위주로, 모바일 방송은 실시간 방송 위주로 서비스하기로 양사간 교통정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SK텔레콤의 N스크린 서비스 전략을 '투트랙'으로 가져가되, 상호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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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N스크린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든 '호핀' 플랫폼과 통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SK플래닛의 '호핀' 서비스는 VOD(주문형비디오) 위주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실시간 방송 콘텐츠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서비스 영역이 중첩될 수 밖에 없다. 기존 IPTV 사업을 해왔던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선 VOD 수급 면에서 '호핀'에 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방송'과 '호핀' 플랫폼 모두 SK텔레콤 가입자가 주된 타깃이다. 시청 대상이 동일하더라도 방송 플랫폼 수에 따라 콘텐츠료가 달라진다. 특히 이용자 입장에서도 별도의 앱 서비스와 이용료 과금으로 불편해진다. 굳이 플랫폼을 2개로 쪼개 서비스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CJ헬로비전 '티빙', KT '올레TV 나우' 등 경쟁 N스크린 서비스들이 이미 실시간 방송과 VOD를 통합 제공하는 추세에서 '투트랙' 전략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중복 투자비용을 들이면서까지 N스크린 서비스를 이원화할 필요가 없다는 게 업계의 공감대"라며 "이미 실시간 방송채널들과 콘텐츠 수급 협상력을 갖춘 SK브로드밴드의 N스크린 플랫폼에 '호핀'이 통합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SK플래닛 관계자는 "양사가 IPTV와 모바일 콘텐츠·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한 만큼 시너지를 내보자는 차원"이라며 "서비스 통합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