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대작게임, 연초부터 승승장구···새도전 나선다

온라인대작게임, 연초부터 승승장구···새도전 나선다

이하늘, 홍재의 기자
2013.01.19 05:00

아키에이지·열강2·피파3·테라 등 대작게임 성적 쑥쑥

지난해 모바일게임과 글로벌 대작게임에 주도권을 내어줬던 국내 온라인게임이 새해 초부터 대작게임을 필두로 반격에 나선다.

수년간 수백억원대의 투자를 진행한 이들 대작게임의 선전은 국내 게임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모바일게임이 주력으로 떠올랐지만 이들 게임은 짧은 시간에 소수의 인력만으로도 개발이 가능해 역설적으로 기존 게임관련 인력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때문에 자칫 모바일게임의 공세에 온라인게임이 한번에 무너지면 주요 개발인력들이 설자리가 좁다. 특히 여전히 모바일게임은 일부 게임을 제외하면 수익창출이 여의치 않아 게임시장 전반이 위축될 수 있었다.

현재 온라인게임의 성공을 이끌고 있는 대표주자는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다. 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아키에이지는 리니지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대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진두지휘한 대작게임이다.

지난 2일 공개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특히 대기열이 2000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으며 국내 최대 MMORPG 게임. 해외에서도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여한 '테라' 역시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고 있다. 한때 2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국내 1위에 올랐던 테라는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를 전환하면서 동시접속자수가 8배 가량 늘었고 신규 이용자는 최고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20위 밖으로 밀렸던 PC방 순위도 껑충 올랐다. 여기에 일본에서 매달 20~30억원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엠게임(5,530원 ▼150 -2.64%)의 '열혈강호 온라인 2'(이하 열강2) 역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작인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에서 큰 호응을 받았으며 누적 매출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게임수출의 효자 역할을 했다.

지난 10일 공개테스트 이전에 미리 캐릭터를 생성한 이용자만도 20만 건에 달하는 것 역시 이번 후속작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특히 엠게임은 '열강2'의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동남아 다수 국가와 중국 등에서 서비스 계약을 마쳤거나 진행하고 있다. 유럽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스포츠 대작게임인 '피파온라인3'(이하 피파3)는 이미 시장의 검증을 마쳤다. 게임 서비스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고 있는 넥슨이 국내 서비스를 맡으면서 이미 국내 소프츠게임 1위에 올라섰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위닝일레븐 온라인'과의 초기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작게임들이 성공해야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경험이 많은 개발자들의 일자리도 보장될 수 있다"며 "신년들어 국내에서 재작 온라인 게임이 선전하고 있는데 업계가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 대작게임이 국내를 발판으로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성공을 거둬야 대한민국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액제 포기한 테라, 날개를 달다=지난 2011년 초, 게임업계에서 단연 화두는 '테라'였다. 신생업체인 블루홀스튜디오(이하 블루홀)가 개발한 테라는 기존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의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양분해 온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에 뛰어든 이방인이었다.

개발기간 4년에 개발비용 400억원은 당시로서는 놀랄만한 물량투입이었다. 이런 관심 속에서 첫날 동시접속자수 16만명, 최고 20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대박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 기대했던 테라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용자가 조금씩 감소했고 온라인게임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정액제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고육지책으로 나온 것이 부분유료화 정책이었다.

NHN 한게임(이하 한게임)은 지난달 26일 테라 출시 2주년을 맞아 정액제 포기를 선언했다. 부분유료화 선언 후 테라는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동시접속자수가 8배 가량 늘었고 신규 이용자는 최고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정 수입을 보장하는 정액제를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C방 사용시간 점유율도 3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20위권을 유지하던 온라인게임 순위도 15위까지 올랐다. 점유율과 순위면에서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게임 콘텐츠 업데이트도 실시해 이용자들의 관심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 '열혈강호2', 엠게임을 살리는 '맏형'='열혈강호 온라인'은 지난 2004년부터 9년여간 엠게임의 간판 게임으로 활약했다. 지난 2006년에는 중국 10대 인기게임에 선정되기도 했고 해외 8개국에 진출해 약 3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기를 이어갈 마땅한 차기작이 나오지 못한데다 온라인 게임 업계가 침체기에 돌입하면서 엠게임은 지난해 초 구조조정을 거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했다.

그래서 지난 8일 '열혈강호2'를 공개하는 간담회 자리는 사뭇 비장해보였다. 이 게임에 승부수를 걸고 있는 엠게임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만큼 공도 많이 들였다. 개발기간 4년에 투입된 개발비가 300억원에 달한다. 비공개테스트도 3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을 해외에서 서비스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08년 태국과 사전 계약을 마쳤고 중국 시장도 내년 1분기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대만, 베트남, 유럽 등에서 계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 해외 시장은 올해 내 진출이 목표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일 공개테스트를 시작했다. 사전캐릭터 생성 20만 건을 기록하며 전작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와 온라인게임순위 20위권으로 첫 주를 장식했다. 특히 게임 공개 후 엠게임 포털 방문자수가 70%이상 증가했다. 엠게임 포털에 등록된 온라인게임이 50여 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열혈강호2'에 기대했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다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 출혈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기존 '열혈강호 온라인' 이용자와 만화 열혈강호 팬들을 끌어 모으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 피파온라인2→피파온라인3, 온라인축구게임시장 '치열'=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던 '피파온라인2'는 연매출 1000억대를 올리며 온라인축구게임시장을 독식해왔다. 차기작인 피파온라인3에는 넥슨이 달려들었다. 넥슨은 흥행보증수표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넥슨이 '피파온라인3'를 잡기 위해 지불한 판권비는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비로도 100억원 이상을 썼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박지성과 기성용이 활약하고 있는 퀸즈파크레인저스와 스완지시티 중계화면에는 한글로 된 피파온라인3 광고판이 자주 등장한다. 선수와 코치진이 앉는 벤치에도 넥슨 광고가 들어간다.

물량공세의 결과는 만족스러운 수준. 지난달 18일 공개테스트 첫 날 온라인게임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동시접속자수도 14만명에 이르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는 게임 순위 6위, 스포츠장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관심을 모으던 '위닝일레븐 온라인'과의 맞대결에서도 선승을 올렸다. 보유 라이선스 가 방대하다는 점이 컸다.

피파온라인3는 전 세계 45개 국가 대표팀과 32개 리그에 소속된 약 1만 5000 명에 달하는 실제 선수들의 모습 및 최신 라인업 정보를 반영해 축구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용자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특히 최신 엔진을 적용해 게임성과 그래픽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서비스 초기 말썽을 일으켰던 서버 불안 문제도 많이 개선된 편. 넥슨은 이달 말 첫 번째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그간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은 콘텐츠 부분을 강화할 예정. 순위 경쟁 시스템과 선수 트레이드 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앞으로 매달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 기대 저버리지 않은 아키에이지, MMORG 선두 오르나='6년간의 기다림. 400억원 규모의 대작. 2년 반 동안 5차례의 비공개 테스트와 180여 명의 개발진. '리니지'와 '바람의나라'를 만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기대작'. '아키에이지'의 수식어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소문만 무성하던 아키에이지가 드디어 지난 2일 공개테스트를 시작했다. 그간 받아온 관심만큼이나 반응도 뜨거웠다. 공개 첫 날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넘어섰고 각 서버에는 대기열이 2000여명에 이를 정도였다. 공개 첫 주에 게임 순위 5위권에 진입하면서 MMORPG 선두 자리를 엿보고 있다.

해외 판매도 호조다. 중국 텐센트가 약 600억원에 중국 판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게임온)과 마카오(기가미디어)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마쳤다. 대만, 홍콩에서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북미와 유럽 및 러시아 서비스를 위한 퍼블리셔 선정도 계획하고 있다.

게임 공개 후 이용자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높은 자유도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아키에이지가 "자신의 꿈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반면, 최근 게임 트랜드인 '타격감'을 중시하는 이용자들은 "손맛이 없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다.

아키에이지는 공개테스트를 끝내고 지난 16일 정식서비스에 돌입했다. 30일 1만9800원 정액제를 택해 공개테스트 당시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서버 불안 문제도 변수다. 상용화 첫 날에도 게임 게시판에는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제는 유료 결제로 게임을 이용하는 만큼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용자들의 불만이 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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