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작품이 창업아이디어로? 대학생들의 앱 도전

졸업작품이 창업아이디어로? 대학생들의 앱 도전

원주(강원도)=이하늘 기자
2013.05.30 05:18

[르포]강릉원주대, 교수들 앞서 변신시도···'앱개발지원센터' 유치 등 성과 속속

"저희가 만든 '이것이알고싶다' 앱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만 찍으면 해당제품의 구체적인 영양성분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하루 권장량 대비 비중을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주는 것은 물론, 몸에 좋지 않은 성분들도 모두 조회할 수 있습니다..." (김종태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학생)

27일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국립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4학년 학생들의 졸업작품 발표회. 2~5명으로 구성된 총 11개 팀이 지난 1년 동안 자신들이 개발한 모바일앱과 애니메이션을 교수들과 멀티미디어 전공 학생들, 외부 업계 인사들 앞에서 선보이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학생창업이 활기를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열풍이 서울 및 일부 지역에서 벗어나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QR코드 촬영만으로 식품의 영양성분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이것이알고싶다' 앱을 제작한 강릉원주대 안다미로 팀. 이 팀은 국내 벤처투자사인 캡스톤의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진제공= 강릉원주대
QR코드 촬영만으로 식품의 영양성분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이것이알고싶다' 앱을 제작한 강릉원주대 안다미로 팀. 이 팀은 국내 벤처투자사인 캡스톤의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진제공= 강릉원주대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HTML5를 활용해 '이것이알고싶다'(skyflow.woobi.co.kr)라는 앱을 개발한 '안다미로' 팀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벤처투자사인 '캡스톤'의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갖췄다.

특히 안드로이드나 iOS 등 특정 플랫폼에 국한된 네이티브 앱이 아니라 어떤 모바일기기에서도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QR코드 촬영만으로 앱 실행이 가능토록 했다. 최근 앱개발자의 플랫폼 종속성과 관련한 부작용이 제기되면서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HTML5를 발빠르게 활용한 것.

이 팀의 팀장인 김종태 학생은 "향후 식약청이나 몸에 좋은 '착한' 음식을 만드는 제조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것이알고싶다' 앱이 일반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리적 거리 때문에 기존 기업들과 교류가 쉽지 않지만 교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한 학년에 40명씩 총 16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멀티미디어공학과는 총 7명의 교수들이 지도를 맡고 있다. 대외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강릉원주대는 지난해에는 '스마트 모바일앱 개발 지원센터'(SMAC)의 강원지역 거점으로 선정됐다

스마트모바일앱지원센터(SMAC) 관계자들이 강원도 지역거점인 강릉원주대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강릉원주대
스마트모바일앱지원센터(SMAC) 관계자들이 강원도 지역거점인 강릉원주대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강릉원주대

SMAC는 미래창조과학부(당시 방통위)와 국내 통신3사, NHN·다음 등 포털기업,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국내 굵직한 모바일 관련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모두 참여한다.

이 같은 지원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모바일 개발능력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이날 작품전에는 '이것이 알고싶다' 외에도 △휴대폰 전원버튼 조작만으로 미리 지정한 지인에게 자신의 위치정보와 '도움요청'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나를위한SOS' △요리 레시피에 타이머 기능을 적용해 더욱 정확한 조리과정을 안내하는 '스마트레시피'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한 캐쥬얼게임 '헬리러프'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심사에 참여한 SK플래닛 이진우 상무는 "학생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열정에 놀랐다"며 "지역적 한계로 서울지역만큼 좋은 멘토들이 없어 아직 세기가 부족한 것같아 향후 SK플래닛 산하 T아카데미의 멘토들과 강릉원주대 학생들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모바일솔루션 기업필링크(628원 ▼31 -4.7%)의 이상열 대표 역시 "올해 초 강릉원주대 출신 학생을 채용했는데 업무역량이 뛰어나 학교를 찾았다"며 "좋은 학생들이 많은 만큼 추가적인 채용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통신사의 메시징 솔루션은 물론 교보문고 전자책 솔루션 등 굵직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릉원주대에서 열린 모바일취업박람회. 이 행사에는 이스트소프트, 필링크, KMH 등 주요 모바일 기업이 대거 참여해 지역인재 발굴에 나섰다. /사진제공= 강릉원주대.
지난해 10월 강릉원주대에서 열린 모바일취업박람회. 이 행사에는 이스트소프트, 필링크, KMH 등 주요 모바일 기업이 대거 참여해 지역인재 발굴에 나섰다. /사진제공= 강릉원주대.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는 "지방 소재 학생들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지만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기회가 제한적"이라며 "기업과 정부가 지방 소재 학생들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한국 모바일 콘텐츠 산업의 토양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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