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예측기업이 선정한 수상 유력 韓과학자는?

노벨상 예측기업이 선정한 수상 유력 韓과학자는?

류준영 기자
2014.06.01 17:09

'톰슨 로이터' 펜들베리 컨설턴트, 천진우·조길원 교수 등 한인 과학자 16명 선정

톰슨 로이터의 노벨상 수상자 예측 데이터 담당 전문가 데이비드 펜들베리가 발표자료를 설명하고 있다/사진=KISTEP
톰슨 로이터의 노벨상 수상자 예측 데이터 담당 전문가 데이비드 펜들베리가 발표자료를 설명하고 있다/사진=KISTEP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 천진우(Jinwoo Cheon, 연세대 화학과 교수), 조길원(Kilwon Cho,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조열제(Yeol Je Cho, 경상대 수학교육과 교수), 현택환(Taeghwan Hyeon,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등의 이름이 나열된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더가 나타나자 참관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집중됐다.

여기엔 최근 한국공학한림원이 2020년을 이끌 과학자로 선정된 이종흔 교수와 마이크로 RNA 분야 세계 최고 석학 여성과학자 김빛내리 교수의 이름도 올랐다.

이는 톰슨 로이터가 최근 10년 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를 한 한국인 과학자 16명 명단을 꼽은 것이다. 다시 말해 노벨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다는 것.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초청으로 방한한 톰슨 로이터의 노벨상 수상자 예측 데이터 담당 전문가 데이비드 펜들베리는 강단에서 "논문 인용지수와 저널의 영향력지수(IF)등을 총괄하는 과학필수색인(ESI)를 바탕으로 2000년~2012년까지 인용도가 높은 전 세계 과학자 3200명을 추렸으며, 이중 한국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는 18명"이라고 말했다.

이 중 2명은 국내 기관 초청으로 입국한 외국인이다. 펜들베리는 "한인 과학자 16명의 논문은 300번 이상 인용되는 등 학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향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톰슨 로이터는 노벨상 예측으로 유명해진 학술정보서비스기업이다. 매년 10월 의학과 물리학, 화학, 경제학 등에서 향후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후보를 예측해 발표한다.

이 회사는 1989년부터 노벨상 수상자를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해왔으며,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 11명 중 8명이 톰슨 로이터가 예측한 인물이었다.

펜들베리가 꼽은 한국 과학자 16명은 천진우, 조길원, 조열제, 현택환, 이종흔, 김빛내리 교수를 포함해 강신민(경상대) 교수, 김대옥(경희대) 교수, 김종승(고려대) 교수, 김기문(포스텍) 교수, 김광명(KIST) 박사, 김세권(부경대) 교수, 권익찬(KIST) 박사, 박광식(동덕여대) 교수, 서영준(서울대) 교수, 윤주영(이화여대) 교수 등이다.

펜들베리는 "한국은 지난 20년 간 새 논문 발간 및 인용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고, 재료과학·물리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였다"고 평했다. 또 "노벨상 수상을 위한 논문 인용 분석에 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논문 인용 분석을 통해 유망 분야에 집중 지원해야 노벨상 수상이 가능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유승준 KISTEP 대외협력팀장/사진=KISTEP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유승준 KISTEP 대외협력팀장/사진=KISTEP

한편 이날 펜들베리에 이어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유승준 KISTEP 대외협력팀장은 노벨상 수상자의 논문 총 30편을 대상으로 사례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유 팀장에 따르면 노벨상 수상자 3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논문 발표 후 40년이 지나서야 피인용수가 증가해 주목을 받으면서 노벨상을 수상하거나 저널의 IF와 논문의 피인용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도 노벨상을 수상한 전례가 있었다.

흔히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높은 IF 저널에 게재하고, 높은 피인용수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피인용수와 IF가 낮은 논문들도 많고, 피인용수만 높거나 IF만 높은 경우도 있었다는 게 유 팀장의 분석이다.

유 팀장은 "오히려 기존 지표보다 새 분야를 개척해 첫 번째 파급효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며 다양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노벨상 수상을 위해선 인기있는 분야에만 몰리고, 네이처, 셀 등 유수 저널에만 집중하는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창의적인 연구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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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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