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등신?" 앱 하나만 있으면 길이측정 끝!

"나는 몇등신?" 앱 하나만 있으면 길이측정 끝!

강미선 기자
2014.10.24 05:55

[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2014]일상 속 아이디어를 앱으로… 길이측정 앱 '한뼘'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10월의 으뜸앱 시상식에서 '한뼘'의 강헌경 개발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10월의 으뜸앱 시상식에서 '한뼘'의 강헌경 개발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갑자기 길이를 재야하는데 자는 없고, 손이나 팔로 어림하기에는 뭔가 개운치 않다. 일상에서 누구나 종종 겪는 일이지만 그 상황만 대충 지나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잊는 불편함에 착안해 하나의 똑똑한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든 대학생이 있다. 길이 측정 앱 '한뼘'을 개발한 대학생 강헌경씨(24세)다.

건국대학교 인터넷미디어공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강씨는 2학년을 마치고 휴학할 당시 인턴으로 일했던 한 회사에서 상사의 심부름을 하다가 '한뼘'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종이 포장지 30센티미터를 사오라고 했지만 막상 문구점에 가니 길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던 것.

강씨는 "스마트폰도 없었기 때문에 옆에 있던 볼펜을 이용해 길이를 비교해가며 포장지를 샀는데, 그 때 아이디어를 메모해뒀다"며 "복학을 한 뒤 바로 개발을 시작했고 두달간 하루 한두시간만 자면서 앱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한뼘'은 다양한 일상용품을 기준으로 길이를 측정할 수 있는 앱이다. 음료수병, 휴대폰, 화폐, 신용카드 등 수많은 사물의 길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이를 기준으로 비교해 길이를 잰다. 도구 앱이지만 재미 요소도 갖췄다. 얼굴과 몸의 비율이 '츄파춥스' 비율인데 '조인성' 비율이라고 우기는 친구가 있다면? 제대로 나온 전신 사진 한 장만 있으면 등신 측정 기능을 사용해 검증할 수 있다.

강씨는 "학생이라 학과 공부를 병행해야 해서 개발도, 앱 출시 이후 관리도 쉽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앱을 출시하기 전에 다양한 기기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데 대학생이라 어디 가서 어떻게 기기를 빌리고 테스트를 해야할 지 막막해 친구들 단말기를 종류별로 모조리 빌려와서 테스트를 했다"고 말했다.

10월 으뜸앱 '한뼘'
10월 으뜸앱 '한뼘'

'한뼘'은 정식 출시 전 교내 SW(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주변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을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고 상품 개발로 완성시켰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강씨는 대상 수상 이후 개발 뿐 아니라 앱을 소개하는 발표실력이 뛰어나다는 주변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강씨는 "원래 학과 공부에서도 개발에 두각을 나타내지는 않았었다"며 "개발자답지 않게 성격이 매우 외향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서 뭔가를 발표하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개발이나 기획자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강씨는 '한뼘'에 이어 '한손'(가칭) 등 후속 앱을 구상 중이다.

그는 "어머니가 요즘 나온 대화면 스마트폰을 쓰시면서 화면이 너무 커 한손으로 '뒤로 가기' 등의 메뉴를 이용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하셨다"며 "한손으로 메뉴를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한손' 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쌓아두고 먼저 폰을 쓰게 되는 사람이 지는 '폰스택'(Phone Stack Game)에 착안한 앱도 구상 중이다. 개인 스마트폰 별로 얼마나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시간을 기록하고 이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공유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강씨는 "아이디어는 많은데 학생이라 시간이 많지 않고 개발에 필요한 도구 등 사용이 쉽지 않다"며 "대학생들도 앱 개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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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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