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ICT업계에선 어떤 일이..]⑦인터넷·모바일…해외로 가는 모바일앱
'1등 네이버의 독주를 막아라.'
2014년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는 10년 넘게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한가족이 됐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내수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앱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한해였다.

◇ 다음카카오, 합병에서 감청까지
2014년은 다음카카오가 합병과 감청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한해였다.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5월 합병을 공식 선언한 후 10월에 합병절차를 일사천리로 마무리하면서 시가 총액 7조원의 대형 인터넷 모바일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합병 과정에서 영어이름 사용, 다음 직원의 연봉 차이, 주요 보직의 카카오 인사 독식 등으로 인해 일부 갈등도 있었지만 합병은 무사히 마무리됐고, 이후 다음 직원의 연봉 일부 인상, 전 직원에게 자사주 매각 등의 방식으로 빠르게 조직통합을 이뤄가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금융 서비스 등 생활형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이며 생활 플랫폼으로 변신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다음카카오는 감청논란에 휩싸였다. 다음카카오는 감청영장 거부 및 투명성 보고서 작성 등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지만, 최근엔 '청소년음란물 단속'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대표가 경찰 소환을 받으며 `시련'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다음카카오의 깜작 M&A에 라인은 홀로 질주했다. 가입자가 5억명을 돌파하며 세계 시장 공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본을 거점으로 한 라인은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국민 메신저의 위치를 차지했고, 페이스북이 인수한 왓츠앱, 텐센트의 위챗과 함께 세계 3대 메신저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라인은 'Beyond Line'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음성전화 대체 서비스 '라인콜', 스티커 오픈마켓 '라인크레이이터스마켓', 기업 서비스용 비즈니스플랫폼 '라인비즈니스커넥트' 등을 선보이며 단순 메신저를 넘어 종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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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네이버는 라인을 제외하면 국내 인터넷 시장은 이미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새로운 사업은 상생 이슈 등으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라이의 독주를 마냥 즐겁게 볼 수만은 없는 처지다.

◇ 모바일 시장에선 글로벌과 O2O
2014년은 국민내비 김기사와 스마트 노트 서비스 솜노트는 일본의 통신사 KDDI가 서비스하는 AU스마트패스에 입점해 일본 사업을 개시했으며, 파일전송 서비스 샌드애니웨어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일본에서 라인과 조인트벤처 라인브로스를 설립하고 일본 도쿄에서 도시락 배달 사업에 착수했다. 보안 스타트업 에스이웍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보안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창업생태계도 한국을 주목했다. 구글과 이스라엘 요즈마재단은 한국에 창업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중국의 트라이벨루가도 한국에 사무실을 열고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 사업에 착수했다. 한국 스타트업이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세계 스타트업 유관 기관 협의체인 스타트업네이션스서밋이 지난 10월 서울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겨오는 서비스(O2O)도 부각을 받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배달앱 3강은 배달 음식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수수료 논란이 부각됐으며, 이들 업체는 경쟁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서기도 했다. 핸드메이드 소품 매장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아이디어스닷미나 명함정리 비서가 손수 명함을 정리해주는 리멤버와 같은 앱이 큰 인기를 끌었다.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들도 속속 등장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3월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스마트폰 잠금화면 앱 캐시슬라이드와 커플앱 비트윈이 12월 들어 1000만 다운로드 고지를 점령했다.
◇ 혁신 가로막는 규제와 역차별로 한숨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이 속속 서비스로 나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규제에 발 묶여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일도 빈번했다. 또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의 역차별 문제도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승용차 공유서비스로 시작한 우버는 어려운 콜택시 잡기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운송사업법에 발목잡혀 정상적인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우버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서비스를 강행하고 있지만, 서울시와 택시 사업자들은 우버가 불법 영업이라며 엄포를 놓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 세계적으로 금융에 IT 기술을 접목해 선진화하자는 핀테크도 한국에서는 복잡한 금융규제로 인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역차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트위터에서는 아동청소년 음란물이 범람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규제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반면, 다음카카오는 비공개 그룹에서 발생한 아동 음란물 공유로 인해 대표가 입건되는 일까지 벌어진 것.
네이버도 각종 규제와 상생 압박으로 신규 서비스를 대거 정리한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앞세워 G메일, 구글맵 등 주요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