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넥슨 자회사 네오플 제주 이전 6개월…배우자 지원, 사회공헌 등 다양한 정책으로 '연착륙'

"직원도, 가족도 매일 매일이 '소풍'이죠."(네오플 직원)
지난 주말 찾은 제주도 네오플 본사. 제주공항에서 20분 거리인 노형동에 위치한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지면적 1200평에 달하는 어린이집 '도토리소풍'이다. 지난해 말 제주로 이전한 네오플의 가장 큰 자랑인 '도토리소풍'은 독일의 숲 유치원을 본 따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친환경 교육공간을 조성했다.
다양한 통합 예술교육은 물론 실내 체육시설과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도토리소풍은 회사와 어린이집 원장이 공동으로 시설을 책임지는 개인위탁 운영 및 야간보육 제도로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최소화했다.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제주도 이전 반년여 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성공적인 이전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은 연 매출 6351억원, 직원 수 500여명에 달하는 대형 개발사. 지난해 말 제주도로 이전했다.
네오플은 이전 발표 당시 직원 정착을 위한 각종 지원책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든 사원에게 1인 주택 주거지원(기혼 32평, 미혼 26평 아파트)과 △본인, 배우자, 직계비속 월 1회 서울-제주 왕복항공권 △배우자 현지 적응을 위한 문화생활비 월 20만원 △차량탁송료 포함 이사비 일체 지원 △어린이집 희망자 전원 입소 △주요 숙소와 사옥을 오가는 셔틀버스 무료 운영 등을 제공했다.
현재 모든 지원책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네오플 관계자는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회사가 번 돈의 일정 비율을 직원들을 위해 쓰겠다는 기준이 마련돼 있다"며 "예상보다 높은 비율이지만 회사의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제주도 이전을 논의할 당시만해도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특히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연고가 없는 섬으로 생활기반을 옮기는 게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오플은 배우자 지원에 주목했다. 배우자가 제주도 생활에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면 직원들 우려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최상의 보육환경을 갖춘 어린이집을 만들고, 현지 적응을 위해 배우자들에게 매달 20만원의 문화생활비를 지원키로 했다. 배우자들은 승마, 골프, 피아노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네오플의 한 직원은 "처음에는 서울로 돌아가자는 말만 하던 아내가 이제는 제주도가 좋다고 한다"며 "회사 지원금으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걸 보면 나도 부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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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은 제주도와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다. 넥슨 관계사인 엔엑스씨, 넥슨네트웍스, 엔엑스씨엘 등과 함께 도내 IT교육 지원을 나섰다. 이를 통해 IT산업에 종사할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제주대병원과 소외계층 아동 환자에게 5년간 1억원 의료지원금을 후원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이전에 맞춰 시작한 현지 채용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효율적 업무환경과 다양한 복지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신사옥 건립도 한창이다. 사옥은 현재 입주한 NXC센터 근처에 지어지고 있다. 업무와 문화활동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두 채를 짓는다. 네오플 관계자는 "직원들이 제주도민이 된 것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면서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제주도 이전의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