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습 ④ 교육과 개인정보

학업성취도 데이터는 개인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교육자를 위해 소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일부 매우 엄격한 제도로 인해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할 상황이다.
마크 피카드의 메일함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보낸 제안서로 가득하다. 미주리주 몰던에서 8학년 과학을 가르치는 피카드는 “자기들이 개발한 새 플랫폼이나 상품을 한 번 써보라고 하는 메일을 하루에 두세 통은 받는다”고 한다.
이미 몇 년 동안 이런 광고메일을 받았지만 최근 수신함을 채우는 메일은 뭔가 다르다. 구체적으로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나 학습 스타일을 파악해 개인맞춤형 학습계획을 설계하는 등 회사가 수집하는 정보를 기반으로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는 약속은 여전하다. 바뀐 점은 기업이 확보한 정보를 다루는 방식이다. 몇 년 전에는 많은 기업이 정보를 팔려고 했지만 이제는 대다수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등장한 학생정보 사용과 개인정보 보안 및 보호에 관해 주(州)가 제정한 법 때문이다. 해커가 자녀의 개인식별정보를 훔치거나 기업이 이러한 정보를 판매 또는 광고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자 30개 주 의원들은 2014년 초부터 이 문제를 다루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학생 정보의 수집, 보관, 사용 절차를 규정하고 건강, 종교, 소속 정치단체 등 민감한 정보의 수집을 금지한다. 그럼에도 여전한 학부모의 우려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구글은 광고 대상자 선정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자사의 교육 소프트웨어 연동 앱을 사용, 학생 이메일을 들여다봤음을 시인했다(회사는 블로그의 다음 게시물을 통해 그러한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학생기록부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40년 역사의 가족교육권및개인정보법은 구글 같은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들을 명시적으로 규제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은 약 80억 달러 규모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시장이 치열해짐에 따라 관련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학생정보 보호를 우선순위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방 차원에서의 노력은 더디고, 그 공백을 주 정부들이 메우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없으면 더 많은 교육기술 기업이 인블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인블룸은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3년 출범, 데이터 관리와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 비영리기업이다. 인블룸은 학생정보로 이득을 취하려는 불법단체라고 의심한 학부모들의 우려와 압박으로 인해 지난해 문을 닫았다.
독자들의 PICK!
옹호자들은 인블룸이 절대로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여파로 여러 주정부에서 입법 바람이 불었다. 캘리포니아주가 총대를 멨다. 지난 가을, 기업들이 학생정보를 판매하거나 타깃 광고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명확히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보스턴의 신생기업 핍러닝테크놀로지스의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 롭 커틴은 학생정보의 수집 목적과 사용 방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학부모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이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정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커틴이 신경을 쓰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의 회사는 학부모와 기술기업을 비롯, 학생정보에 접근하려는 사람들과 교육단체를 안정적이고 개인적으로 이어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커틴은 “데이터 공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 효과는 무한하다”고 말한다. 수년간의 학생 평가와 시험 데이터에서 추출한 정보가 맞춤형 학습법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제한 정책이 데이터 공유를 막아 이 가능성을 제한한다는 것이 커틴의 주장이다.
그는 또 사교육에 연간 수십 억 달러씩 지출하는 학부모들이 외부 전문가들과 정보를 안정적으로 공유함으로써 맞춤형 학습법을 제공받는 것도 가치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학부모들이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커틴은 말한다. 커틴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법은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이 있다”며 “규칙만 잘 지킨다면 데이터는 공유해도 괜찮은 것이고, 매우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번역 김은혜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9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MIT리뷰-온라인 학습] ② MOOC로 대학교육 혁신한다
▶[MIT리뷰-온라인 학습] ③ 온라인 교육 동기부여 좀 더 지켜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