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격전지는 '금리'? '신용평가' 방식 바뀐다

인터넷전문은행 격전지는 '금리'? '신용평가' 방식 바뀐다

김지민 기자
2015.11.13 03:10

시중銀, '편리성 강화해 충성고객 붙잡기' vs 인터넷은행, '금리 민감도 높은 신규고객 확보' 전략 맞수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인터넷전문은행' VS '모바일전문은행'

연내 금융위원회가 IT(정보기술) 기업이 중심이 되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낼 예정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기존 인터넷뱅킹과 차별화된 모바일 은행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IT업계에서는 핀테크라는 공통의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더 낮은 '금리'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서비스의 편의성이 고객 유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컨소시엄 3곳(KT·카카오·인터파크) 모두 중금리 대출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노리는 중금리 대출시장은 은행대출이 제한된 중신용등급(5~6등급)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10%내외 금리를 적용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우리금융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전세신용조회 인원 대비 5~6등급 중신용 계층 비중은 27.6%로 1~2등급(36.5%)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이 등급에 속하는 고객들의 대출 금리를 현행 대비 10% 이상 낮춰 이자부담금을 연간 2조5000억원 경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카카오컨소시엄도 중·소상공인, 금융 소외계층, 스타트업 등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KT컨소시엄도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금리인 4.9%와 15.5%대 사이에 놓인 금리를 적용받는 개인 고객 2076만명을 타깃층으로 잡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에게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은 신용에 기반하지 않은 다양한 신용평가 방식에 근거한다. 예컨대 KT컨소시엄에 참여한 8퍼센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비롯 신용정보업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자체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중금리대를 적용해 개인 간(P2P) 대출을 중개해 주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업에게도 저리에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뭉친 16개 회사가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150만개 사업자들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수수료 '0원' 전략을 더해 확실한 고객군을 섭렵하겠다는 것.

인터파크 컨소시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에게 가맹점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까지 저금리 대출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그들과 함께 사업을 해오면서 축적한 경험, 거래정보, 핀테크 기술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은행권도 모바일전문은행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고객을 단번에 유인할만한 저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리성을 강화해 충성고객을 더 확고히 붙잡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올해 5월 은행권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를 출범한 우리은행은 11일 대출 상품군을 직장인과 공무원으로 확대하면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상품을 출시하면서 재직사항이나 소득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스크래핑 기술을 보유한 중소 솔루션 업체와 손잡고 '24시간 365일 대출' 서비스도 함께 내놨다. 역시 은행권에서 처음 하는 서비스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은행권 프리미엄 고객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모바일전문은행을 준비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가속화될 핀테크 환경을 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모바일전문은행을 찾는 고객들도 서서히 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중금리 대출을 내놓은 우리은행 '위비 모바일대출'의 월 대출잔액 증가규모는 80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에 민감도가 낮은 고객이 오히려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민감도가 큰 경향을 보인다"며 "장기간 꾸준히 거래를 이어가는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에게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자극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서비스와 상품의 경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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