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자율주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스마트카, 자율주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김지민 기자
2016.01.01 03:10

[2016년 신년 기획/AI·로봇이 밀려온다]임태원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장 "'차별화'로 글로벌 스마트카 시장서 승부…자동차SW 인력 보강 중"

[편집자주] 기계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까. 얼마전까지만해도 명확한 답변을 못 내린 이 질문에 이젠 “그럴 수 있다”는 쪽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구적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이라 부르는 ‘인공지능(AI)’를 올해 ICT(정보통신기술)계 화두로 꼽는다. AI가 인간을 도울 것이라는 낙관과 인간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비관이 교차한다. 확실한 것은 AI와 이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로봇’의 활약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등으로 훈련시킨 AI로 시장 패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이전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다른 한편에선 인간이 AI에 밀려 무능한 존재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피할 수 없는 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맞이하게 될까.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고 기술이 고도화되면 ICT(정보통신기술),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 기술과의 융합이 관건이 될 겁니다. 엔터테인먼트에서부터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말이죠.”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장 임태원 상무(사진)는 “스마트카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 자체 데이터와 주행 상황 데이터 분석을 하는 데 머신러닝과 같은 AI 기술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부각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앙연구소는 현대기아차의 미래 선행 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곳으로, 스마트카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스마트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12월 세계 최초로 투싼 연료전지차로 미국 네바다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쏘울 전기차(EV)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 상무는 자동차가 사물인터넷시대 하나의 사물로 자리매김하면서 AI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딥러닝을 통해 ‘인지’ 부문에서의 성능이 괄목할만하게 향상됐고 앞으로 그 결과가 로봇, 자동차에도 적용될 겁니다. 아직 편의보다는 안전이 운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이기 때문에 당분간 ‘안전 운전’을 위한 기술이 발전해 나가겠지만,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AI기술 적용을 통해 편의성을 향상하는 쪽으로 진일보 해 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회사로서 갖는 강점인 ‘품질 기법’을 기반으로 ICT업체와 협업을 통해 전 세계 스마트카 시장에서 차별성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어느 때보다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에는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개발이나 홍보, 마케팅 측면에서 다소 앞선 면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도 스마트카 관련 기술 개발 및 대외 홍보에서 동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제 여기서 한발 나아가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나섰습니다. ‘HDA’(Highway Driving Assist) 기술이 대표적이죠. 기술이 갖는 중요성이 큰 만큼 현재 계열사 및 협력사들과 함께 자동차 SW에 대한 연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인력도 꾸준히 보강하고 있습니다.”

HDA는 고속도로에서 부분적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정해진 차로를 이탈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해 준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HDA 기술을 작년 12월 초 출시한 EQ900에 적용했다.

/사진=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현대자동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를 갖고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차량과 신기술을 소개하면서 차량개발 방향 및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차 연구원이 두 손을 놓고 제네시스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사진=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현대자동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를 갖고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차량과 신기술을 소개하면서 차량개발 방향 및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차 연구원이 두 손을 놓고 제네시스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임 상무는 ICT 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는 각종 기계 장치들의 내구성과 신뢰성, SW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ICT 업체는 단말, 서버 간 정보를 수집·처리를 포함해 AI 기술에 있어서 우리보다 노하우가 풍부합니다. 각 분야에서 우위를 갖는 업체들이 상호 협력해 가는 모델을 구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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