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미래다- 청년창업가가 전하는 2016 희망메시지] 기술기반- 스탠다드에너지 김부기 대표

"도전하는 용기도 재능입니다."
김부기(31)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도전하는 용기도 천부적인 재능"이라며 "적은 자본과 인력으로 남들이 쉽게 불가능하다고 보는 영역에 도전하는 다른 벤처기업인을 보면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레독스(산화환원) 흐름 전지' 개발분야에 뛰어든 기술벤처다.
김 대표는 25살에 KAIST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수재다. 학위를 받은 후 KAIST 연구원과 연구조교를 하다 29살이 되던 해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함께 한 동료는 KAIST 로봇동아리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다. 회사에 취직하기도 하고, 다른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하던 친구도 있었지만 모두 창업에 뜻을 모았다.
이들이 뛰어든 분야는 국내외에서 10여 년간 연구가 이뤄졌지만, 상용화에 실패했던 레독스 흐름 전지였다. 액체상태인 전해질이 배터리 내부를 흐르면서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충전하는 레독스 흐름 전지는 미래형 대용량 이차전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레독스 흐름 전지가 상용화되면 빌딩이나 대형 선박에 들어갔던 비상용 발전기를 대체할 수 있다"며 "가정에서도 심야시간 유휴전력을 모아 낮 전력수요가 많을 때 대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레독스 흐름 전지가 발전기를 돌리는 데 필요한 석탄 에너지 소모를 줄여 친환경적이고 탄력적인 전력대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해 소재와 설계를 바꿔 레독스 흐름 전지 파일럿 제품을 만들었다. 파일럿 제품이지만 시중에 나온 제품 중 가장 진화한 모델이어서 레독스 흐름 전지를 연구하는 기업과 연구소의 구매가 잇따랐다.
김 대표는 "개발 성과를 모두 팔라고 하거나 라이선스를 공유하자는 제의도 있었다"며 "레독스 흐름 전지 분야에서는 우리들의 성과를 따라올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판단해 이러한 제의를 모두 뿌리쳤다"고 말했다.
올해 스탠다는에너지는 상용 레독스 흐름 전지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자본과 많은 인력이 필요했던 배터리 생산 공정에 대한 혁신도 준비 중이다.
김부기 대표는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가장 큰 도전을 시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다른 벤처기업인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