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시장 재평가 움직임… "새로운 게임성에 대규모 투자 여력 확보해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오버워치'(Overwatch)가 출시 한 달만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 판도에 변화 조짐이 불고 있다. 이는 온라인 게임시장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국내 게임사들의 ‘혁신적인 개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온라인게임 전문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지난 21일 PC방 게임사용량 순위에서 30.18%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8.59% 점유율을 기록한 '리그 오브 레전드'(LOL)다.

지난 17일 203주간 1위를 수성한 LOL를 처음으로 제친 이후 두 번째 1위 탈환이다. 향후 오버워치와 LOL은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버워치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블리자드는 700만명 이상이 오버워치를 즐기고 있고, 총 플레이 시간이 1억1900만 시간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수준의 출시 초반 성적이다.
오버워치는 각자 고유한 개성을 가진 21명의 영웅이 등장하는 팀전 기반의 FPS(1인칭 총싸움) 장르다. 영웅 선택에 따라 팀원 간 역할 분담이 이뤄져 AOS(적진점령) 장르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FPS의 타격감·역동성에 AOS의 전략성을 가미했다.
업계는 오버워치가 성숙기로 접어든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신작으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금 일깨워준 사례로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시장이 모바일 게임에 밀려 위축된 모습이나 오버워치를 통해 여전히 흥행잠재력이 남아있음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들이 온라인 게임시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사들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자 모바일 게임 중심의 개발·배급 정책을 펴왔다. 대부분의 게임 개발사가 모바일 게임에 관심을 쏟다 보니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시장이 급성장하자 너도나도 모바일게임에 뛰어들면서 온라인게임을 등한시하게 됐다"며 "신작 온라인게임들이 실패한 근본원인이 시장 규모 축소인지 게임성의 문제인지 되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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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오버워치의 흥행은 대규모 자금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블리자드가 만들어낸 이례적인 성공 사례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게임 개발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자금력’,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 네트워크망’ 등을 두루 갖춘 소위 ‘공룡 게임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새로운 게임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여력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중견 게임사 대표는 "오버워치의 흥행은 새로운 게임성을 구축하기 위한 비용과 위험부담이 크지만, 성공할 경우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온라인이든 모바일이든 기존 성공모델을 답습하는 형태로는 판도를 뒤바꾸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국 국내 게임사들 가운데 ‘글로벌 메이저 업체’가 나와야 오버워치와 같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