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인식 분야서 구글보다 앞서…음성비서 '코타나', 韓 서비스 준비 중

"1450년대 구텐베르크 활자 기술이 지식의 민주화를 일궈낸 것처럼 컴퓨팅 기술 발달로 인한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우리의 목표다."
피터 리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소 총괄 겸 부사장이 3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의 목표는 'AI 민주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얼마 전 사람보다 더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는 음성인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밝힌 MS가 '인공지능 알리기'에 나섰다. 구글이나 IBM, 페이스북 등에 비해 AI 쪽에선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던 MS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AI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MS가 말하는 'AI 민주화'란, 개인이나 조직이 자유롭게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실제 MS는 자사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시각·음성인식·자연언어·지식·검색 등 분야 AI 관련 API를 제공하면서 개발자들에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
샤오우엔 혼 MS연구소 아시아 소장은 "MS가 추구하는 것은 인간과 AI가 함께 진화하는 '공(共)진화' 모델"이라며 "이는 다른 기업들과 차별점을 갖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이나 IBM 등이 이런 접근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AI 기술력에 대해서도 경쟁사를 거론하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혼 소장은 "최근 MS의 AI 기반 사물 인식 기술이 구글보다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예컨대 MS의 사물 인식 기술은 픽셀 단위로 세분화해 사물을 단순 인지하는 것을 넘어 사람, 사물로 구분하고 사람과 사람, 물체와 물체 간 차이도 구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음성인식 분야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MS의 AI 음성 서비스를 적용한 스카이프 메신저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다른 나라 친구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단계로까지 기능이 향상됐다. 이 서비스는 5년 전 MS가 발표한 음성언어 실시간 번역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현재 9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200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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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적용한 개인 비서 서비스 '코타나'의 한국어 지원과 관련해선 "음성 인식 기술에 있어 아시아, 특히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정확한 일정은 미정이지만 조만간 코타나에서 한국어도 정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이날 AI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화두인 윤리 문제도 언급했다. 앞서 MS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IBM 등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4곳과 AI 관련 심층 연구와 미래 기술표준 마련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AI 개발과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를 논의해 나가기 위한 합의체다.
리 부사장은 "컨소시엄이 추구하는 목표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컨소시엄 구성원들이 서로 경쟁자이지만 AI기술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이길 원한다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며 구성 배경을 밝혔다.
한국 기업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소수의 멤버들로 시작했지만 한국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곳들이 있다"며 "한국은 신기술을 매우 빠르게 도입하는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AI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