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전 직원들과 소통… 9회 걸쳐 '커넥트데이', 사업보고도 오픈형 공개

“파트너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플랫폼’ 회사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거대한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첨단기술을 개발해 일상에 녹여야 합니다.”
네이버의 새 사령탑 한성숙 대표 내정자가 직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9차례 걸쳐 전 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소통을 통해 셀(cell), 프로젝트 등 수많은 점조직 연합체인 네이버의 결속력을 다지고 이를 통해 ‘기술플랫폼’이라는 단일 비전을 향해 뛰자는 의지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 내정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전 직원과 대화하는 ‘커넥트 데이’를 연달아 개최했다. 네이버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600여명. 이를 9개 그룹으로 나눠 ‘릴레이 소통’을 가진 것.
한 내정자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네이버의 미래 비전인 ‘기술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강조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구했다. 기술 플랫폼은 AI(인공지능) 기반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광고주, 중소상공인, 창작자 등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일상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한 내정자는 차기 수장으로 지목된 직후 이 같은 비전을 언급한 바 있다. 새로운 조직 비전을 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아래로부터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경영방침을 정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한 내정자는 커넥트 행사 후 그룹 리더들과 함께 지난해 성과를 보고받고 사업목표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룹장들의 발표 자리였지만, 원하는 직원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한 방향으로 힘을 합쳐 나아가려면 그룹 간 상호 협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 행사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한 내정자는 앞으로 그룹과 조직별 식사자리를 마련, 직원들의 의견을 계속 청취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직원들의 직급체계를 없앤 데 이어 올해 신년인사에서 임원직급도 공식적으로 폐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미 ‘이사’ 호칭을 쓰지 않고 있다. 등기임원을 제외한 모든 임원은 계약직에서 정규직 일반 직원으로 전환됐다. 경력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능력 중심으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로 바꾸겠다는 의지에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한 내정자는 그동안 열린 커뮤니케이션과 열린 평가 등을 통해 합리적 리더십을 보여왔다”며 “평소 회사의 방향과 가치를 안팎으로 공유하는 것을 CEO의 주요역할 중 하나로 꼽아온 만큼 직원과의 스킨십 강화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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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 내정자는 오는 3월 이사회를 거쳐 네이버의 CEO로 공식 취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