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KAIST 50주년 기념 로켓, 기상악화로 비행 조기종료…낙하산 펼쳐 회수

아! KAIST 50주년 기념 로켓, 기상악화로 비행 조기종료…낙하산 펼쳐 회수

김인한 기자
2021.12.29 14:27

로켓 고도 5km 안팎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돌풍에 흔들려 경로 이탈 후 엔진 조기종료
로켓 낙하산 펼쳐 바다로...'절반의 수확' 거둬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제주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관으로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 시험 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로켓은 전장 3.2m, 이륙중량 51㎏으로 액화산소 및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 추진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2021.12.29.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제주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관으로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 시험 발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로켓은 전장 3.2m, 이륙중량 51㎏으로 액화산소 및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 추진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2021.12.29.

국내 대학과 우주 스타트업이 합작해 만든 첫 민간 액체추진 로켓이 기상악화로 수 초간 짧은 비행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로켓이 떨어질 때 낙하산을 펼쳐 원하는 지점(바다)에 떨어뜨려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

KAIST는 29일 오전 11시 53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학내 창업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개발한 과학로켓을 쏘아 올렸다.

당초 로켓은 고도 5km 안팎까지 올라갔다가 낙하산을 펼쳐 바다 위에 떨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로켓은 발사 직후부터 돌풍에 흔들려 예상 경로를 이탈했다. 수 초간 비행하던 로켓은 예상 궤도를 벗어났고, 곧바로 '자동비행중단시스템'이 가동돼 조기에 엔진을 멈췄다.

이어 시스템 설계대로 낙하산을 펼쳐 바다 위로 로켓을 떨어뜨리는 데에는 성공했다.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로켓을 회수해 재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로켓 회수 시도는 나름대로 유의미한 성과로 남았다.

KAIST와 페리지가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공동 개발한 로켓은 길이 3.2m, 무게 51kg에 불과할 정도로 초소형이다. 기상 조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재원이다.

이날 실패는 발사 시간이 낮이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통 낮에는 해상·항공교통이 많아 로켓을 쏘아 올릴 시간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이날 좋지 않은 기상 조건에서 로켓을 발사한 것이다.

KAIST에 따르면 이달 초 진행한 시험 발사에선 목표대로 로켓 엔진이 작동하고 궤도에도 날아올랐다. 당시 발사는 저녁에 진행됐고, 날씨를 고려해 발사 시간을 정했다고 한다.

이번 발사를 총괄한 안재명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오늘 발사 결과는 아쉽지만, 앞선 시험 발사와 오늘 발사에서 모두 로켓이 이륙부터 엔진을 자동중단하기까지 예상대로 작동했다"면서 "설계, 제작, 지상시험은 물론 통신 데이터 등 모든 부분을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어 "저희들이 보고자 했던 데이터를 모두 봤고, 낙하산을 펼쳐 로켓을 바다 위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면서 "연구진이 로켓을 회수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고, 추후 로켓 회수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보완점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KAIST와 로켓을 함께 개발한 페리지는 학내 창업기업이다. 학부생 4학년이 2016년 창업한 우주 스타트업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메탄을 연료로 쓰는 초소형 로켓을 개발 중이다. 개발 중인 로켓은 '블루웨일'로 길이 8.8m 무게 1.8t급이다. 현재까지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200억원가량 투자를 받았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제주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관으로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 시험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 로켓은 전장 3.2m, 이륙중량 51㎏으로 액화산소 및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 추진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2021.12.29.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제주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관으로 국내 최초 민간과학로켓 시험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 로켓은 전장 3.2m, 이륙중량 51㎏으로 액화산소 및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 추진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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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한 기자

2026년 01월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내 파견 │ 2025년 12월 대한민국 병무청장 '병무정책 공헌 표창' (정치부 외교안보 담당) │ 2022년 12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취재상' (정보미디어과학부 과학기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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