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5] 홍범식 LGU+ 사장, MWC 현지서 기자간담회
B2C AI는 검색 1위 구글과, B2B AI는 세계 1위 클라우드 AWS와 '맞손'
"구글과 2028년까지 최대 5000억 창출 목표"
AWS와도 소버린AI 등 기업향 서비스 추진

이동통신업계서 '만년 3위'였던 LG유플러스의 홍범식 사장이 AI(인공지능) 부문에서는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확장을 위해 글로벌 검색 데이터 시장의 1위 사업자 구글,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점유율 압도적 1위인 AWS(아마존웹서비스)도 우군으로 이미 확보했다.
홍범식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MWC 25(모바일월드콩그레스 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국내에서 이동통신업에 상대적으로 늦게 진입해 많은 분들이 후발 주자라고 했지만 전국 최초 LTE망 구축 등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하며 과거 30년간 디스럽터(Disrupter·시장 교란자)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30년간의 AI 시대에는 우리가 선도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WC 25에서 LG유플러스가 내건 기치는 '안심지능'(Assured Intelligence)다. 국내 소비자의 82%가 AI 시대에 가장 우려하는 요소로 '개인정보 유출' '피싱·스미싱' 등 보안 이슈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한 AI로 B2B(기업간 거래) B2C(소비자 대상 거래) 등 서비스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익시'(ixi)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게 지난해 2월, 통신사 전용 sLM(소형언어모델)을 출시한 게 같은 해 6월이다. 갓 1년된 브랜드다. AI통화 에이전트(비서·대리인)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이제 갓 4개월도 안됐다. 그럼에도 벌써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익시오 수출이 논의되고 있다. 말 그대로 '광폭 행보'다.
홍 사장은 단시간 내 이같은 확장이 가능했던 비결로 '보안'을 최우선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MWC에서 LG유플러스는 △AI를 악용한 딥보이스(AI음성변조) 탐지 시스템인 '안티 딥보이스' △이용자 정보를 스마트폰 등 단말기 안에서만 활용하도록 한 온디바이스 sLM(기기장착형 sLM) △양자암호 기술(PQC) 등을 아울러 '익시 가디언'(ixi-Guardian)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해 각광을 받았다. 이들 3개 기술 모두 글로벌 통신사 중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누구에게 얼마를 파느냐'가 아닌, 안심하고 믿고 써도 되는 AI를 만드는 데 주력하자는 전략은 주효했다. 중동 5개국과 아프리카 3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자인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익시오를 공급하겠다는 의향을 밝혔고 이번 MWC에서 양사간 협약도 체결됐다. AI 기술의 고도화로 중동 지역에서도 보이스피싱 등 보안 관련 페인포인트(고충 사항)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익시오를 주목했기 때문이었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ICT기업)과의 협업도 본격화됐다. 홍 사장은 구글클라우드, 구글과 양사간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와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익시오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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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aaS(서비스형 인프라)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40%로 압도적 1위 클라우드 기업인 AWS도 LG유플러스의 우군으로 가세했다. 지난해 KT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대로 2위인 IaaS 기업 MS(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소버린 클라우드'(국가 전용 클라우드) 및 AI 등 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과 유사한 동맹을 AWS와 체결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B2C AI는 구글과, B2B AI는 AWS와 함께 사업을 확장한다. 홍 사장은 "기술중심 조직인 구글이 세일즈를 함께하는 형태로까지 협업에 나서는 건 흔하지 않다"며 "구글이 자기네가 먼저 접근한 통신사는 LG유플러스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구글과 제휴하면서 2028년까지 3억달러 이상(약 4500억원~50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고도 했다.
AWS와는 소버린 AI(Soverign AI·국가전용 AI) 협업, AICC(AI컨택센터) 등 협업, AI전환 컨설팅 등 3가지 부문에서 협업한다. 홍 사장은 "AWS가 국내에 들어와서 파트너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처음 찾아온 회사가 우리"라며 "과거 우리와 많이 협력했던 일본의 KDDI도 AI 분야에서 다양한 제휴를 하자고 제안해 와서 검토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협업 방향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을 개발한 LG AI 연구원과의 협업으로 익시 AI 브랜드 시리즈의 고도화가 지속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홍 사장은 "이제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 AI에 집중할 것"이라며 "후발 주자가 아니라 통신과 AI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어젠다 세터(Agenda Setter·의제 설정자)로서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