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라우드·AI를 만드는 사람들] ③ 박승호 베스핀글로벌 AI코어실장

"우리 정부가 강하게 AI(인공지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표면적으로 대규모 사업이 나타나는 것은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는 내년 초반부터일 것입니다. 공공에서의 이같은 대규모 사업은 민간으로까지 파생효과를 일으킬 것입니다."
박승호 베스핀글로벌 AI코어실장의 설명이다. 정부가 'AI 분야 100조원 투자'를 천명하고 GPU(그래픽 처리장치) 등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AI 인프라는 올해 말쯤이나 돼야 확충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실장은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중앙 정부부처와 그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AI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 진행되면 민간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봤다.
정부 주도의 GPU팜과 국가AI컴퓨팅센터 등이 연내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파생효과는 나타날 전망이다. 박 실장은 "과거 한 대학에 A100 사양 GPU를 수개월 대여했을 때 논문 수가 10배 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기업들에게 GPU 등 인프라를 공급하면 실제 활용과 성과는 대폭 커져 국내 AI 프로젝트 시장도 본격 개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AI 프로젝트는 기존 전통적 IT 사업과 달리 벤치마크 사례가 적다. 특히 망분리 보안 규제의 적용을 오래 받아온 공공부문이나 금융분야에 AI를 도입하는 사업은 성공 사례가 더 적다. 보안 규정상 외부 네트워크를 차단한 상태에서 AI 시스템을 운영하는 게 어려워서다.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클수록, 보안을 이유로 별도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를 더 많이 활용한 곳일수록 AI 도입 성공 사례가 부족하다보니 벤치마크 대상이 없어 도입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박 실장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해서 AI를 도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박 실장은 "빅데이터 플랫폼에 데이터를 퍼올리는 데이터옵스(DataOps, Ops는 개발·배포·운영 자동화 시스템을 의미)에서부터 AI와 LLM(거대언어모델)을 훈련하는 LLM옵스 및 머신러닝옵스, AI가 가짜 답변 생성을 못하게 하는 RAG(검색증강생성) 등을 구성하고 외부에서 최신 기술을 받아들여 적용하는 솔루션을 접목시켜 운영하면 된다"고 했다.
베스핀글로벌은 범용 AI 기능을 여러 산업 분야에 두루 적용하는 '수평 확장형 스택'(Horizontal stack)에서 산업 내 특화 업무를 타깃으로 한 '수직 특화형 AI'(Vertical AI)에 이르기까지의 솔루션을 구비해 기관·기업의 AI 전환을 도울 계획이다.
박 실장은 "초기에는 AI를 남보다 먼저 도입하는데 초점을 뒀던 고객사들이 이제는 'AI가 얼마나 유용하냐'에 집중한다"면서 "고객사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조, 서비스, 금융 등 8종의 솔루션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