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비경수형 SMR 상용화, 민·관 합작으로 더 빨리"

"차세대 비경수형 SMR 상용화, 민·관 합작으로 더 빨리"

박건희 기자
2026.07.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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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비경수형 중심 차세대 SMR 육성 추진 전략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건설 부지로 선정된 부산 기장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 공사현장 뒤로 고리원전 1~4호기가 보인다. /사진=뉴시스
국내 첫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건설 부지로 선정된 부산 기장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 공사현장 뒤로 고리원전 1~4호기가 보인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차세대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을 목표로 민간-공공 합작 SPC(특수목적법인) 등 전문기업을 육성한다. 아울러 SMR 특별법을 기반으로 SMR 시스템 개발 촉진위원회를 구성해 SMR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는 법·제도를 개선한다.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비경수형 중심 차세대 SMR(소형모듈원자로) 육성 추진 전략'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했다.

SMR은 대형원전 대비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이고, 복잡한 구동장치를 원자로 하나에 넣어 공간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소형원전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비경수형 SMR 모델(비경수로)은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1세대 경수형 모델(경수로)과 달리 물이 아닌 다른 물질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다. 종류에 따라 △소듐냉각고속로(SFR) △고온가스로(HTGR) △용융염원자로(MSR) 등으로 나뉜다.

비경수로는 다양한 강점이 있다. 경수로는 100℃(도) 이상 온도에서 물이 기화해 날아가지 않도록 주변 압력을 높여줘야 하는데, 이 때문에 거대한 가압기가 필요하다. 가압기가 있더라도 물의 임계점 때문에 약 350도 이상으로는 높일 수 없다. 이와 달리 비경수로는 온도를 500도에서 800도까지 높일 수 있는데, 이같은 고온 환경은 저온에 비해 전력 생산 효율이 높다. 고온 상태를 이용해 친환경 수소를 생산할 수도 있다. 원자로의 쓰임새가 확장되는 것이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세계 원전 강국이 앞다퉈 개발·상용화에 나선 이유다.

현재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2024년 차세대 원자로 개발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NRC(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 규제 유연화 등의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처음으로 건설 허가를 취득한 상용 비경수로가 4월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3자 회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츠 일본 외무장관, 조현 외무장관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관한 협력각서(MOC)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3자 회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츠 일본 외무장관, 조현 외무장관이 소형모듈원자로(SMR)에 관한 협력각서(MOC)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도 '3대 메가프로젝트'와 맞물려 이른 시일 내 대규모 전력원을 확충해야 하는 만큼 비경수로 SMR 상용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논의된 차세대 SMR 육성 추진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민간 수요를 견인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형별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민간-공공 합작 SPC 등 전문기업을 육성한다. 기술 개발 단계부터 지식재산권 관리 체계를 구축해 분쟁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개발·제조·실증·핵연료로 이어지는 전 주기 공급 역량을 강화한다. 민관합작 R&B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경북 경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부지를 활용해 인허가 획득용 실증 데이터를 빠르게 생산한다. 또 농축우라늄(HALEU)의 원활한 수급과 국산 핵연료 제작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이다.

9월 시행되는 SMR 특별법을 기반으로 'SMR 시스템 개발 촉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아울러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주도하는 안전 규제 개선안을 지원하는 한편 SMR 상용화의 걸림돌이 되는 법과 제도를 찾아 개선한다. 또한 SMR 특구 육성계획을 통해 산학연 공동 R&D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이번 추진 방향을 바탕으로 민관협력 사항을 구체화하고 차세대 SMR 육성을 국가 비전으로 격상해 조기 상용화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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