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공R&D가 '잭팟'…FDA 뚫고 올림푸스 손잡은 韓 의료로봇

10년 공공R&D가 '잭팟'…FDA 뚫고 올림푸스 손잡은 韓 의료로봇

류준영 기자
2026.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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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로보틱스, '로보페라' FDA 허가 이어 325억 투자유치·글로벌 독점 유통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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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로보틱스 로봇(로보페라)/사진=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엔도로보틱스 로봇(로보페라)/사진=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정부 지원으로 대학 연구실에서 10여년간 축적한 의료로봇 기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넘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독점 유통계약으로 이어졌다.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은 공공연구성과를 시장으로 연결한 기술사업화 우수사례로 의료로봇 기업 엔도로보틱스의 성과를 23일 공개했다.

엔도로보틱스는 절개 없이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비침습 수술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개복수술과 달리 병원에서 사용하는 상용 진단 내시경에 로봇 시스템을 탈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의료기관의 도입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주력 제품인 '로보페라'는 지난해 9월 FDA 510(k)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국내 기업 최초로 로봇 제어 수술시스템에 적용되는 FDA 제품코드 'NAY'를 확보했다. 이는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수술로봇 '다빈치'와 동일한 제품 분류 코드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엔도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내시경 시장 선도기업인 올림푸스의 전략적 투자(SI)를 포함해 325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올림푸스와 세계시장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FDA 허가부터 대규모 투자유치, 글로벌 유통망 확보까지 약 1년 사이 잇따라 성과를 거둔 셈이다.

10년 공공R&D가 창업 밑거름…연구실 기술, 글로벌 의료시장으로

엔도로보틱스 기술의 출발점은 대학 연구실이다. 김병곤 대표와 공동대표인 홍대희 고려대 교수 연구팀은 2012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등의 정부 R&D 지원을 받아 수술로봇 원천기술을 축적했다.

2012년 한국연구재단의 'NOTES용 유연 내시경 수술로봇 개발' 과제를 시작으로 10여년간 관련 연구를 이어갔다. 창업 이후인 2019년에는 내시경 탈부착형 로봇팔을 활용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의 생체 내 동물실험을 통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등 공공연구성과의 사업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박사논문 심사에 참여했던 의대 교수들이 창업 멤버이자 주요 주주로 합류해 임상 검증을 뒷받침했다. 공학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 기술에 의료진의 임상 경험을 접목하면서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COMPA와의 인연은 2019년 시작됐다. 김 대표는 COMPA가 주관한 대학기술경영촉진사업 'Uni-Tec 데모데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21년과 2023년, 2024년 세 차례에 걸쳐 COMPA의 '수요발굴지원단'에 수요조사서를 제출하며 기술 수요를 구체화하고 후속 R&D와 연계했다. 올해는 과기정통부의 '공공연구성과 실증 시범사업'에도 선정돼 기술 검증과 실증을 이어간다. 이 사업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연구실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기술검증(PoC)과 소규모 실증을 지원해 공공연구성과의 활용과 확산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김병국 COMPA 원장은 "과기정통부의 우수한 R&D 성과가 시장에서 결실을 맺도록 연결하는 것이 COMPA의 역할"이라며 "엔도로보틱스처럼 수요발굴부터 사업화와 실증까지 현장에서 함께하는 사례를 확대해 R&D 성과 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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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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