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 함께 뚫자" 깐부 넘어 혈맹…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 됐다

"유럽·중동 함께 뚫자" 깐부 넘어 혈맹…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 됐다

이정현 기자, 김평화 기자
2026.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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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주' 된 엔비디아] 종합

엔비디아, 네이버 3대 주주로…AI 결속 강화

네이버 지분 구조/그래픽=이지혜
네이버 지분 구조/그래픽=이지혜

엔비디아가 네이버(NAVER(225,000원 ▲17,500 +8.43%)) 3대 주주 자리에 오른다.

네이버는 27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0억달러(약 1조480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는 20만4500원이며 납입 기한은 10월30일이다.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병행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투자로 네이버 지분 4.5%(보통주 724만1564주)를 취득한다. 이번 절차가 마무리되면 엔비디아는 국민연금(8.8%), 블랙록(6.0%)에 이어 네이버 3대 주주가 되며, 이해진 의장은 3.8%를 보유하게 된다.

향후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주식교환이 이뤄져도 지분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주식 가치 변동을 줄이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함께 이뤄져 지분 전체 총량 변화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자사주의 비율이 바뀔 순 있으나 보통 의결에 이용되진 않아 큰 의미는 없고 소각 시점 1조원이 몇 주가 될지 모르나 이 의장의 지분이 3.8%에서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7.27./사진제공=네이버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2026.07.27./사진제공=네이버

엔비디아가 네이버 3대 주주에 오르는 것은 GW(기가와트)급 글로벌 AI팩토리 구축 협약의 일환이다. AI팩토리는 AI 모델 훈련과 서비스 운영에 특화된 데이터센터(DC)로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플랫폼 'DSX'를 바탕으로 AI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AI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엔비디아 주도의 오픈 프런티어 AI 모델 생태계인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AI팩토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AI 컴퓨트 파트너십' 계약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또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에 자체 공간 모델링과 거리뷰 데이터를 활용해 서울 월드 모델을 구축하는 등 공간 인텔리전스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 의장은 "그간 축적해 온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과 노하우를 글로벌 무대로 스케일업할 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국가와 집단들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AI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전 세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 취득으로 협력 완성…엔비디아, 네이버에 반한 내막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8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6.07.27./사진제공=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8일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6.07.27./사진제공=네이버

엔비디아가 네이버(NAVER(225,000원 ▲17,500 +8.43%)) 3대 주주에 오르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오랜 협력 관계와 네이버가 갖춘 풀스택 AI 역량이 엔비디아의 투자를 끌어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27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9년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후 20년간 축적한 인프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냉각·전력·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을 AI 워크로드에 맞춰 모두 내재화했다.

네이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즉시 실행 가능한 풀스택 AI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GPU 클러스터, AI 플랫폼은 물론 자체 모델과 서비스까지 AI팩토리의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해온 글로벌에서도 드문 사업자다.

완성형 인프라는 속도로 이어진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더해 전국 20여곳에 GPU 상면을 선제적으로 확보·운영하고 있다. 또 표준 사양의 서버 체계를 구축해 자원 확보부터 서비스 개시까지의 기간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만장 수준의 GPU를 대규모 클러스터로 운영하며 자원 관리·복구 자동화와 100% 수준의 모니터링을 통해 예측할 수 있고 효율적인 인프라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이미 수십만 고객에게 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GPUaaS(서비스형 GPU)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평가받는다.

엔비디아를 사업적 동반자로 맞이하게 된 네이버는 내년부터 AI팩토리 사업을 통해 매출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55MW(메가와트) 규모의 글로벌 AI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고 2028년 200MW 규모까지 본 궤도에 올린 후 이를 발판 삼아 1GW급으로 빠르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엔비디아가 오랜 협력 관계를 넘어 함께 성장을 책임지는 주체가 된 만큼 더욱 밀도 있는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 외에 다른 시장이 필요했던 엔비디아와 소버린 AI 및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해 온 네이버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엔 亞판로, 네이버엔 글로벌 실탄…"맞물린 셈법"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앞서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 유치에 관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앞서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해 지분 투자 유치에 관한 전략적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샌프란시스코(미국)=뉴스1) 허경 기자

엔비디아의 투자 지도를 펼쳐보면 네이버(NAVER(225,000원 ▲17,500 +8.43%))의 자리가 명확히 보인다. GPU를 쓸 AI 모델 기업, 데이터센터, 서로 이을 광통신 부품사까지 'AI 생태계' 계층별로 지분을 심어온 엔비디아가 미국계 사업자가 닿기 어려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 수요를 맡을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택했다. 10억달러·지분 4.5%로 GPU 고객과 지역 판매망을 함께 얻는 거래다.

◆ 모델에 300억달러…인프라·부품까지 전방위 투자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약정한 AI 지분 투자액은 총 400억달러를 넘는다. 단일 최대 사례는 오픈AI에 투자한 300억달러다. 엔비디아는 스로픽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에 20억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데이터센터 운영사 아이렌과는 최대 5GW 규모 인프라 계약과 함께 주식 최대 3000만주를 주당 70달러에 살 권리를 확보했다. 전량 행사 시 21억달러 규모다.

수만개 GPU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광통신 장비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광학 부품사 루멘텀·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하며 구매 계약을 맺었고, 광섬유 업체 코닝과는 최대 32억달러 투자 계약과 선급금 지급에 합의했다.

◆ GPU 고객이자 판매 채널…WHY 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해 자체 서비스에 쓰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자원을 국내외 기업·정부에 파는 GPUaaS와 소버린 AI 사업을 추진한다. 구매자이면서 판매 채널인 셈이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장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 몫이 6만장 이상으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SK그룹 각 5만장 이상, 현대차그룹과 정부가 5만장 수준이다. 다른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나 자율주행 등 자체 사업에 GPU를 쓰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외부에 판다.

코어위브 등 미국계 사업자와 차별점은 시장이다. 자국 데이터·언어·규제 안에서 AI를 운영하려는 소버린 AI 수요는 미국 기업이 직접 맡기 어렵다.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AI 모델,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해온 네이버는 인프라와 모델을 묶어 현지 요구에 맞출 수 있다.

◆ 노키아와 같은 문법…남은 것은 실제 고객

이번 투자는 지난해 노키아 투자와 구조가 닮았다. 당시 엔비디아는 노키아 신주를 10억달러에 인수해 지분 2.9%를 확보하고 5G·6G 통신망에 자사 AI 플랫폼을 적용하기로 했다. 10억달러에 한 자릿수 지분, 공동 사업 결합이라는 틀이 같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 규모 AI팩토리 가동을 시작해 2028년 200㎿, 이후 1GW급으로 키울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지분과 기술을,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 인프라 조달을 맡는다.

해외 정부·기업의 장기 계약으로 가동률을 높이면 엔비디아는 미국계 사업자 밖에서 새 판매망을 얻고, 유치가 늦어질 경우 설비투자 부담은 네이버가 진다. 엔비디아 GPU 6만장을 컴퓨팅 서비스로 만들어 해외에 팔 수 있는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잠재력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2026년 주요 AI 관련 투자/그래픽=김지영
엔비디아 2026년 주요 AI 관련 투자/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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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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