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마진율 20%", 카카오 "B2C 집중"…AI 인프라, 노선 갈렸다

네이버 "마진율 20%", 카카오 "B2C 집중"…AI 인프라, 노선 갈렸다

이찬종 기자
2026.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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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화 늦어 문제
네이버 "투자 지속"·카카오 "B2C 집중"

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비교/그래픽=김지영
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 비교/그래픽=김지영

네이버(NAVER(210,000원 ▼16,000 -7.08%))와 카카오(39,900원 ▲1,600 +4.18%)가 같은 문제에 다른 해답을 내놨다.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장시간이 걸린다는 AI 인프라 사업의 문제에 네이버는 '정면 돌파'를, 카카오는 '실리 추구'를 택했다. 덕분에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 "AI 팩토리, 마진율 20% 기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생성형 AI의 확산, 산업 전반 AX(AI 전환), AI 에이전트 등으로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저비용·고효율 모델의 등장으로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있으나 단위 연산 비용이 낮아질수록 오히려 AX, AI 에이전트 등이 확산해 전체 연산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공동 구축하는 AI 팩토리에서 20%의 마진율을 기대한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팩토리의 마진율은 초반에는 낮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과잉 투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조 388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같은 기간 0.2% 감소했다. AI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탓이다.

네이버는 GPU(그래픽처리장치) 감가상각기간을 5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자구책을 냈다. 연간 약 1000억원의 비용 인식을 뒤로 미룬 것이다. 실제 나가는 돈은 같은데 청구서만 오랜 기간 나눠 받는 셈이다. 김 CFO는 "장기간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평균 사용 기간이 감가상각 연한보다 길게 나타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2분기 실적 비교/그래픽=김지영
네이버 2분기 실적 비교/그래픽=김지영
카카오 "ROI 부족 판단…B2C 집중"

반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전날인 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AI DC(데이터센터) 사업은 감내할 재무적 부담 대비 미래에 기대되는 ROI(투자수익률)가 높지 않다"며 "카카오의 강점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AI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랐다. 정 대표는 "GPU, AI 서버 등 하드웨어 장비의 세대교체가 빠르고 경쟁적인 공급 확대가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수요·공급 불균형에 따른 높은 수익성은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2분기 실적이 정 대표의 'B2C 집중 전략'의 유효성을 증명한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985억원,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35.9% 증가한 수치다. 애물단지였던 카카오게임즈를 매각하기도 했지만 △톡비즈 △커머스 △플랫폼 기타(모빌리티·페이)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 부문 매출이 1조2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덕이 크다.

카카오는 '버티컬 파트너십'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다양한 파트너사에 에이전틱 AI를 연결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첫 타자는 쿠팡이츠다. 카카오는 쿠팡이츠를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연동하는 'A2A'(Agent-to-Agent) 협업을 시작한다. 대화방 내부의 온디바이스 AI 모델이 대화 맥락 속에서 이용자의 주문 의사를 파악하고 이용자 취향에 바탕해 최적의 메뉴를 추천하는 식이다. 쿠팡이츠를 통한 주문·결제까지 대화방을 나가지 않고 한 번에 가능하다.

카카오 2026년 2분기 실적/그래픽=윤선정
카카오 2026년 2분기 실적/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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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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