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IITP, 내년 유럽 현지 '글로벌 AI 공동연구랩' 추진
美 뉴욕 이어 두 번째 글로벌 거점
'EU AI법' 대응 한국 AI 유럽 진출 실마리

정부가 유럽 주요 AI(인공지능) 전략국과 손잡고 유럽에 AI 연구거점을 구축한다. 2024년 미국 뉴욕에 문을 연 '글로벌AI프론티어랩'에 이은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3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글로벌 AI 공동연구랩' 사업설명서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는 내년 유럽 글로벌 AI 공동연구랩 구축에 착수한다.
글로벌 AI 공동연구랩은 유럽 주요국 AI 연구기관과 함께 차세대 AI를 개발하고 글로벌 AI 윤리 및 안전성 검증 연구를 수행할 핵심 거점이다. GPU(그래픽처리장치)·학습데이터 등 대규모 자원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단일 국가 단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목표다.
유럽은 △풍부한 과학기술·바이오 학습데이터 △AI데이터센터 및 GPU 자원 △각종 대학 및 기관의 연구 인력 등을 보유한 강력한 공동연구 파트너로 꼽힌다. 프랑스의 경우 '유럽의 오픈AI'라고 불리는 AI 스타트업 '미스트랄'이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알고리즘 연구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독일은 국가 6대 AI 거점을 지정해 '영구 지원'을 공표할 만큼 자동차·화학 등 대표산업군의 AI 전환에 의욕적이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는 엄격한 AI 안전 기준과 윤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또 다른 시장이라는 평가다. 미국이 빅테크를 위주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투입해 높은 성능의 대형 파운데이션모델 시장을 주도한다면, 유럽은 '신뢰할 수 있는 AI', '설명 가능한 AI' 등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다. EU가 2024년 세계 최초로 통과시킨 'AI 법'(AI ACT)이 대표적인 예다. AI법은 AI에 대응해 개인정보와 저작권 등을 보호하는 규제법에 가깝다.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AI 모델은 높은 수준의 기술 투명성과 보안 기준을 넘겨야 한다는 의미다. '챗 GPT'도 EU 규정에 따라 최고 수준의 법적 의무와 감독을 받게 됐다.
IITP 관계자는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기업들도 유럽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라며 "협력 거점을 기반으로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대비해 유럽 AI 안전 기준에 대한 상호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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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내년 유럽 현지에 물리적 거점 구축을 목표로 약 3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편성했다. 유럽 현지 연구기관과의 소통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이 'AI 3강'에 등극한 만큼 유럽의 반응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거점이 구축되면 앞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미국 뉴욕 글로벌 AI프론티어랩과 연계해 한국을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잇는 'AI 핵심 연구 거점'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