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스터디 진행…K콘텐츠 글로벌 흥행 속 웃지 못하는 한국 방송사들
조영신 미디어엔터연구소 대표 "TV 광고 감소 해법…규제 완화 아닌, 서비스 강화로 풀어야"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서비스 도입으로 한국의 유료방송 시장 전체가 어려워졌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 탓보단, 국내 유료방송업계 역시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영신 미디어엔터연구소 대표는 29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대회의실에서 'K-콘텐츠 흥행의 그늘, PP 제작절벽과 생존과제'를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넷플릭스 1위 드라마가 TV 시청률은 2%대인 경우가 많다"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문제는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 서비스다"고 강조했다.
실제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모두 초기 TV 시청률은 2%대였다. 같은 콘텐츠지만 소비자 선호가 채널별로 크게 달라진 것은 '서비스'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퇴근해 집에 와서 '김부장'을 틀었는데 이미 15분이 지났다면 과거엔 그냥 봤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만 기다리면 넷플릭스에 본방 직후 퀵VOD가 올라온다. 본방 사수 필요성이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유료방송을 아예 등진 것은 아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유료방송 가입률은 97.5%에 이른다. 거의 모든 가구가 IPTV, 케이블, 위성TV 가입자다. 조 대표는 "한국은 유료방송은 끊기지 않았지만, TV로는 방송을 보지 않는 '유사 코드커팅' 시장이 됐다"면서 "아무도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지상파 광고가 10년새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짚었다.
그는 "넷플릭스 도입 국가가 많지만, TV 광고 시장이 무너진 것은 한국과 중국 뿐"이라면서 "PP(콘텐츠제작자)들이 수신료 배분수익에 의지해 유료방송시장을 못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예 유료방송을 보지 않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코드커팅' 시장에선 PP들이 FAST, 방송사 VOD 시장에 뛰어들어 서비스 질 개선 경쟁을 펼치는데, 한국은 유료방송을 통한 방송대가 배분에만 매달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방송제작 시장을 살리려면 '왜 TV광고를 안하냐'에서 '왜 TV를 안보나'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아무때나, 원하는 순서대로 콘텐츠를 보고, 월 1만원 안팎에 온 가족이 무제한 콘텐츠를 볼수 있는 OTT와 경쟁하기 위한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국내 유료방송들의 VOD 서비스는 드라마는 1편당 1000원 안팎, 최신 영화는 1만원 이상 받는다.
이를 위해 PP업계와 유료방송채널이 함께 콘텐츠 자막, 퀵VOD 서비스 도입, VOD 가격 인하, 실시간 되감기 기능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각자도생 방식으론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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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 PP들은 유튜브에 자사 콘텐츠를 절대 주지 않는다"면서 "반면 한국의 경우 지상파 콘텐츠가 거의 유튜브에서 공짜로 소비되고 있고, 웨이브로 하나되지도 못했고, 티빙과 웨이브 합병도 3년째 표류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만 외칠게 아니라 방송 문법을 다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