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 알뜰폰 2.0 ] ③알뜰폰 가입자의 평균 요금은 1만7570원…치킨 게임에 경영 부실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2010년 도입된 알뜰폰(MVNO) 시장이 고사 위기다.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가 체감할 통신비 절감은 이뤘지만, 무기가 '저렴한 가격' 뿐인 알뜰폰 사업자들은 수익성 악화라는 부작용에 시달린지 오래다. 정부는 올해 알뜰폰 2.0 대책을 통해 데이터 안심옵션(QoS, 400Kbps)과 도매 대가 인하 등을 약속했지만 십수년간 진행된 출혈 경쟁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의 평균 요금은 1만7570원으로, 이통 3사의 평균 요금인 3만6050원의 48.7% 수준이다. 가계 통신비 절감이라는 정부의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낮은 요금만을 앞세운 치킨 게임으로 인해 알뜰폰 공급사들은 경영 부실이라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실제 가장 최신자료인 2024년 기준 알뜰폰 업계 전체 매출액은 2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나 2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3년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한 지 1년 만에 적자전환을 한 것이다. 전체 59개 사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27개 사업자가 영업적자를 냈고, 6개사는 폐업 준비 중이다.
경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월 0원' 또는 '1000원대' 초저가 프로모션 요금제 등 출혈 경쟁이 꼽힌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0원 요금제만 8개다. 사업자들이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보다 단기적인 가입자 수 부풀리기 등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다.

영세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는 결국 서비스 품질과 소비자 신뢰 저하로 직결된다. 대다수 영세 알뜰폰사는 인력 부족으로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고 해지·분실 대응도 미흡하다. 로밍·e심·부가서비스 등 이용 환경 개선도 뒷전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시스템 투자 여력이 부족해 대포폰 개통이나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까지 발생해 소비자 신뢰도 떨어졌다.
그나마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된 것이 희망적이다. 저렴하게 휴대폰을 쓰려는 이들이 중고폰과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지난해 5월 중고폰 안심거래 인증제 도입 후 약 1년 만에 중고폰 110만대가 거래됐다.
정부는 시장을 살리려 최근 알뜰폰 2.0 대책을 통해 이통사 LTE·5G 요금제에 도입한 QoS도 도입하고, 주파수 도매대가와 전파사용료 인하도 약속했다. 그러나 사업자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 없이는 정상화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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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기존 사업자들이 설비를 갖춰 차별화된 요금제를 만드는 독립형 알뜰폰(Full MVNO) 사업자가 되면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이통사들도 알뜰폰으로 이익을 못 얻는 상황에서 기존 MVNO 사업자들의 투자 동력이 떨어진다"며 "은행 등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와 시장 발전을 꾀하고, 알뜰폰 사업자들이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