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토요일]<2>소외아동 정서지원 왜 필요한가

친구를 괴롭히거나 말썽을 피우고, 학업에 흥미를 보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 개인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부모가 제대로 된 양육을 하지 못하는 경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등등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아이들은 그 이유가 조금 다르다. 바로 빈곤과 무관심이다.
경제는 발전했지만, 빈곤가정 아이들은 놀랄 만큼 많다.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절대빈곤 즉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물질이 결핍된 상태인 가정의 아동은 전체의 13%(2009년 기준, 보건복지부)로 추산된다. 1989년의 9%, 2000년의 11%보다 늘어난 수치다.
가난은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고통이고, 미래를 위협하는 요소다. 단순히 경제적 궁핍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양육 환경의 결핍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더 큰 문제다. 가난으로 받은 마음의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의 굴레로 작용할 수 있다. 심지어 자신의 자식세대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수업시간에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는 아이나 주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를 상담해보면, 자신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가난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지속적으로 상처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을 잃고 늘 화가 나 있는 아이가 제대로 친구를 사귀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빈곤이 주는 이런 박탈감은 무관심으로 인해 더 큰 상처가 된다.
빈곤과 무관심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빈곤가정은 편부모이거나 조손가정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부모 모두가 온종일 생업에 매달려야 한다. 학교가 끝나도 돌봐주거나 이야기를 나눠줄 사람이 없다. 체계적인 학습이나 운동을 지도받는 일은 기대하기 힘들다.
우리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나눠줄 상담교사를 보내줘야 하고,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공부할 공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특기적성을 발견하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한 또래와 어울리는 시간을 제공해 즐겁게 유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특별한 선물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다.
아름다운가게는 2009년 이후 꾸준히 ‘소외아동 정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참여해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자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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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전체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교과서와 교복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심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최소한의 노력이다. 아이들은 나와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