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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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신종플루 임상시험을 주관한 의학 전문가다. 김 이사장은 신종감염 질병 위기상황에 대처하려면
특별법 등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백신 개발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독창성 있고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정도만 선진국 수준의 연구개발(R&D)이 이뤄졌을 뿐이다. 이마저도 2009년 신종플루 유행으로 예방 백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발됐다.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경제 발전 속도와 닮았다. 그동안 당장 눈앞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급했기 때문에 치료제 위주의 R&D 중심이었다. 최근 영유아 예방 백신 접종이 일반화되고 건강 증진, 예방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신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질병 대응 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신종 감염 질병의 공통점은 바이러스 기반의 인수 공통 감염 질병이라는 점이다. 문제는 감염 질병 관련 R&D 투자가 미미하다는 사실이다. 부처 간 협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통 신약 개발에 필요한 돈은 1조원에 이른다. 시간도 10~15년이 족히 걸린다. 시간과 비용 투자가 부족하고, 이걸 체계화해 밀고 나갈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다. 항바이러스 연구원도 매우 부족하다. 대부분의 연구원이 고혈압, 고지혈증, 항암, 당뇨 등 한 번 개발하면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연구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치명적 감염 질병은 연구하지 않는다. 이윤을 추구하는 제약사가 아프리카에서 하루에 200~300여 명이 걸리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에 투자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정부가 공중보건을 위해 장기 차원의 안목으로 투자하기 전엔 현실상 어렵다.”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신종 감염 질병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려면 일단 사전의 R&D로 발병에 대비할 수 있는 특별법이 필요하다. 미국 생물무기방어계획(The Project Bioshield Act)처럼 생물·생화학 테러에 대비한 백신 개발이나 항바이러스 비축 등을 위한 근거를 두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과거엔 신종 감염 질병이 수년에 한 번 나타났지만 이젠 한 해에 몇 종류가 출현한다. 지난해만 해도 중동에서 발병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국의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 질병이 발생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질병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런 질병을 연구하기 위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조은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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