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주 충청북도 바이오식품의약국장

지난 9~1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바이오 박람회 '바이오재팬(Bio Japan) 2024'에서 주목받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첨단재생바이오'다. 사람의 줄기세포·면역세포 등을 배양·가공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첨단재생의료의 한 축을 이루는 첨단재생바이오는 현존 의술로 치료하기 힘든 만성질환, 희귀질환,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새 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바이오재팬에서 한국의 '작지만 강한'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K-스타트업 바이오' 부스에서 저마다 첨단재생바이오 기술의 저력을 한껏 뽐내며 해외 바이어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곳에서 만난 권영주 충청북도 바이오식품의약국장은 "지난 2월 충북이 선정한 세포 재생, 항노화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벤처기업) ㈜리코드 등 바이오 스타트업 8개사가 지난달 10일 일본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 파크(이하, 쇼난아이파크)'에 입주했다"며 "이들 기업을 비롯, 우수한 바이오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스타트업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이번 '바이오재팬 2024'에 부스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쇼난아이파크'는 일본 글로벌 제약기업 다케다제약이 사내 연구센터를 외부에 개방하면서 만든 연구단지로, 현재 150개사가 입주해있다. 올초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충청북도는 세포 재생과 항노화 치료제를 개발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가운데 8개사를 선정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쇼난 아이파크 입주비 등 투자금을 기업당 2억원씩 지원했다. 권영주 국장은 "당초 10개사를 선정하려 했지만 기술력을 검증해 합격한 기업은 8개사다. 그만큼 선정된 기업의 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라며 "이들 기업에 향후 연구개발 과제를 위해 3억원씩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8개사에 대해 쇼난 아이파크 입주비 2억원, 연구개발 과제비 3억원씩 총 40억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입주사들은 쇼난아이파크 내에서 실험실·사무실·오픈랩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제품 연구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 또 세포 재생, 항노화 치료제 개발 단계에서 필수적이지만 국내의 까다로운 규제로 진행할 수 없던 기술 실험, 안전성 입증을 일본 현지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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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국장은 "국내에서 바이오 기업이 커나가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투자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려면 보통 1000억원가량이 든다는 점, 바이오 스타트업 입장에선 사업 초기에 투자 유치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 일부 바이오기업의 투자금 '먹튀' 사례 등이 맞물려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줄기세포 등을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첨단재생바이오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런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첨생법 개정안이 내년 2월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의 대상자 제한을 폐지하고,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허용하면서 치료 대상자와 위험도에 따라 이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바이오 기업 상당수는 첨생법 개정안이 내년 2월에서야 시행된다는 점,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가 까다롭다는 점이 첨단재생바이오 시장 확대의 애로사항이라고 하소연한다. 권 국장도 "아직 규제 일변도인 한국에서 첨단재생바이오 산업 육성의 허들을 넘기가 어렵다"며 "규제에서 자유로운 일본으로 건너가 연구개발에 성공한 뒤 해외로 진출하려는 바이오기업이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충북은 미래에 바이오산업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미 1990년대부터 바이오산업을 육성해왔고, 바이오 특화 오송 클러스터도 구축했다"며 "그 일환으로 이번에 지원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쇼난 아이파크 입주를 발판 삼아 세계적 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 기업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