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만 위험한 게 아니야…어르신 노리는 '도로 위 암살자'

자동차만 위험한 게 아니야…어르신 노리는 '도로 위 암살자'

정심교 기자
2025.01.15 14:30

[정심교의 내몸읽기] 살얼음 낙상사고 대처법

지난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가 '살얼음(블랙아이스)'에 미끄러지면서 대규모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살얼음에 미끄러지는 건 비단 차량뿐만이 아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균형감각이 떨어지거나, 골밀도가 낮을수록 살얼음에 미끄러진 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노인이 살얼음에서 낙상 사고를 당하면 골절을 입기 쉬운데, 이로 인한 입원 후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까지 높여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6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고 19일까지 오전에 영하권을 맴돌면서 도로 위에 살얼음이 한동안 깔릴 것으로 관측된다. 도로 위에 얇은 막처럼 형성되는 살얼음은 공기 속 매연과 먼지가 뒤섞여 있어 일반 빙판길과 달리 투명하지 않고 색깔이 검다. 이 때문에 맨눈으로는 얼음이 깔린 줄 모르고 걷다가 '예상치 못하게' 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라면 살얼음 위를 걸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면서 손목·발목을 다치는 건 물론, 심한 경우 고관절·척추도 손상당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가 바로 엉덩이뼈인 '고관절'이다.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폭설이 그친 후 한파가 찾아온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도로 곳곳이 얼어 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안전에 유의를 당부했다. 2024.11.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폭설이 그친 후 한파가 찾아온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도로 곳곳이 얼어 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내린 눈 또는 비가 얼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안전에 유의를 당부했다. 2024.11.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고관절 부러지면 수술해도 2년 내 사망률 20% 넘어

고관절 골절은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하는데, 고관절이 부러지면 체중을 견딜 수 없어져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몇 달 동안 누워서 지내야 하는데, 이에 따라 폐렴·욕창, 혈전,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고관절 골절 수술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분석된다.

만약 고관절 골절 환자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골절 상태를 방치하면 1년 이내 사망률은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한다.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힘들다 보니 장기간 움직임 제한으로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하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오승목 원장은 "평소 근력을 키우면 넘어지거나 충돌할 경우 입게 되는 근골격계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어근육이 있는 허벅지·엉덩이·복부 근육을 미리 단련해 놓는 게 좋다. 또 순발력이 좋으면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불규칙한 설면에서도 순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상해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주머니서 손 빼고 걷고, 칼슘·비타민D 챙겨야

살얼음 위 낙상사고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부상을 최소화하려면 평소 골밀도를 열심히 높여놔야 한다. 골밀도가 높을수록 넘어지더라도 골절 위험을 낮출 수 있어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우리 몸의 뼈는 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형성된 이후에 지속해서 골 소실(골량 감소)이 발생하는데 뼈를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폐경과 노화"라며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뼈 안에 구멍이 많아져 골밀도가 낮아지고 여러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밀도를 높이고 골다공증을 막는 4가지 생활수칙이 있다. 첫째,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길을 걸을 때는 살얼음이 있을지 모르니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20% 줄인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쉽게 잃어 낙상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손을 빼고 장갑을 낀 채 걸으면 넘어지더라도 자세를 안전하게 바꿀 수 있는 데다, 장갑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발은 바닥이 매끈한 것보다는 홈이 파인 것으로 착용하고, 지팡이·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둘째,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뼈 강도를 유지하려면 뼈에 자극을 지속해서 주는 게 좋다.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겨울철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해 혈액순환을 촉진해 관절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며, 근육·인대에 활력을 되찾아주는 게 좋다.

셋째는 고른 영양 섭취다. 뼈를 만들어내는 데 직접적 영향을 주는 칼슘이 많이 든 우유·치즈를 포함한 유제품, 등푸른생선, 콩, 두부, 다시마, 멸치, 건새우 등을 다양하게 섭취한다. 비타민D는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고, 칼슘을 뼛속에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햇빛에 노출되면 비타민D가 만들어지지만, 비타민D 보충제를 필요할 때 사 먹는 것도 권장된다. 커피·담배·술은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줄이는 게 좋다.

넷째는 골다공증을 약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진 뼈를 운동·영양만으로는 채우는 데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약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와 상담한 후 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학적 상담·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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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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