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487,000원 ▼6,500 -1.32%)의 주요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성과에 기대감이 모인다. 비만 신약의 해외 기술이전 가능성이 확인된 가운데, 오는 6월 국제 학회 내 임상 데이터 발표 등 재도약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 시작된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상황도 사실상 종식 수순을 밟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반등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전일 대비 5.67%(1만3500원) 오른 25만1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한미약품 주가 추이(종가 기준)를 보면 지난달 24일 24만5000원에서 이달 3일 23만4000원까지 하락한 뒤 4일 실적 발표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9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매출 3516억원·영업이익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56.6%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업계에선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된 만큼 영업환경 안정화가 중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신약 개발 성과가 뒷받침된다면 올해 실적 성장세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한미약품은 모녀(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과 형제 측(한미사이언스(39,350원 ▲800 +2.08%) 임종윤 이사·임종훈 대표)으로 갈려 대립해왔으나, 임종윤 이사가 지난해 12월 보유 지분 일부를 모녀 측에 넘기면서 사실상 갈등 상황이 끝난 상태다.
올해는 신약 연구·개발(R&D) 성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IP(위 억제 펩타이드)·글루카곤의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LA-TRIA)의 미국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학회에선 회사의 또 다른 주요 파이프라인인 'HM17321'(LA-UCN2)의 전임상 데이터도 발표될 전망이다. HM17321은 근육 증가·체중 감량 효과를 동시에 보이는 계열 내 최초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당시 HM15275와 HM17321 관련 해외 제약사와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경쟁 품목이 근육증가 효과 대비 체중감소 효과가 미미한 만큼, 한미약품 파이프라인의 단독·병용요법 모두 기술이전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어질 수 있단 기대감이 모인다. 특히 업계에선 향후 병용을 통해 두 파이프라인을 한 번에 기술이전하는 방향도 언급된다. 앞서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도 임상 2b상 환자 모집을 완료, 연말 임상을 마치고 내년 초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아울러 회사는 '한국형 비만 치료제'로 내세운 '에페글레나타이드' 관련 임상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회사는 당초 2027년으로 잡았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 일정을 내년 4분기로 앞당겼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4000여명의 환자 대상의 대규모 글로벌 심혈관계 안정성 연구(CVOT)에서도 주요 심혈관계와 신장질환 사건 발생 위험도를 개선하며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한 형태의 국내 첫 디지털 융합의약품도 개발 중이다. 환자 맞춤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 비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영향 없음을 피력하고 있으나 조직 안정화 등 경영권 분쟁 내홍으로부터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영업환경과 인적자원 안정화가 이뤄져야 기술이전 등 외부적 경영 성과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