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효과 훨씬 높다"…노인 독감·폐렴 막는 이 백신, 무료접종하세요

"예방효과 훨씬 높다"…노인 독감·폐렴 막는 이 백신, 무료접종하세요

박정렬 기자
2025.03.17 14:14

'순차 접종'으로 폐렴구균 백신 부스터 효과 기대

오는 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인 춘분(春分)이다. 따뜻해지는 날씨에 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지만,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은 여전히 겨울철에 머물러 있는 모양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호흡기 바이러스 주간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주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12.3%로 지난해 같은 시기(5.7%)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올해 누적 검출률은 74.6%로 이미 2024년 전체 누적 검출률(65.1%) 웃돈다.

호흡기 질환은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자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특히, 폐렴은 독감으로 인한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한 병이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폐렴구균 감염인데 폐렴 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폐렴구균이 뇌에 침입하면 수막염으로, 혈액으로 침투하면 균혈증으로 이행될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사망률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5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감염 위험은 50~64세의 성인과 비교해 약 2배 높고,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 역시 동일한 연령의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감염 위험이 높다"며 "따라서 65세 이상이거나 65세 이전이라도 만성질환이 있다면 폐렴구균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폐렴구균 백신 '순차 접종' 시 예방 효과 커

독감과 폐렴 모두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유행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40~60%의 예방 효과가 있고, 폐렴 및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예방 효과는 이보다 높은 80% 이상으로 보고된다.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3가 다당류 백신인 'PPSV23', 15가 단백결합 백신인 'PCV15'가 쓰인다. 앞에 '숫자'는 커버하는 혈청형(면역학적 특성이 다른 폐렴구균 유형)으로 백신 조성(다당류와 단백결합)도 달라 엄밀히 말하면 둘은 '다른 백신'이다. 이걸 한 번씩 순차 접종하면 예방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더 넓은 범위의 혈청형을 예방할 수 있고 면역 증강 반응(부스터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시청 직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호흡기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대시민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2025.01.15.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서울시청 직원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호흡기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대시민 캠페인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사진=이영환

대한감염학회는 이달 초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만 65세 이상 성인과 19~64세의 만성질환자 및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PCV15와 PPSV23의 순차 접종을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면역자문위원회(ACIP)도 마찬가지로 △65세 이상 모든 성인 △폐렴구균 감염 위험군에 속하는 19~64세 성인에 PCV15와 PPSV23의 순차 접종을 권고한다. 지난해 출시된 PCV15의 경우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인 22F, 33F가 추가됐고 항생제 내성을 보일 수 있는 '혈청형3'의 면역원성이 더 우월한 것으로 나타난다. 혈청형3는 국내 성인에서 발생하는 침습성 폐렴구균성 질환 사례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감염학회가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라인을 통해 PCV13보다 PCV15를 우선 권고하는 배경이다.

최정현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예방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15가 단백접합 백신과 23가 다당질 백신을 한 번씩 맞는 순차 접종을 권장한다"며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폐렴구균 감염 예방을 위해 국가에서 PPSV23 접종을 무료 지원하고 있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순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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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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