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무릎 6만개 인공관절로 바꿔드렸죠" 무릎 명의의 다음 포부는

"망가진 무릎 6만개 인공관절로 바꿔드렸죠" 무릎 명의의 다음 포부는

정심교 기자
2026.01.29 16:52

[인터뷰]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2006년 서울 목동에 자리 잡은 지 20주년 된 목동힘찬병원이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무릎 인공관절수술 5만8863례를 달성하며 '6만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8곳 힘찬병원 중 두 번째로 문을 연 목동힘찬병원은 개원 이듬해인 2007년부터 매년 무릎 인공관절수술 연 3000례라는 국내 최다 실적을 쌓아왔다. 힘찬병원 설립자이자 '무릎 명의'로 통하는 이수찬(64) 힘찬병원 대표원장에게서 개원 20주년 소감과 무릎 치료 성과, 다음 포부를 들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사진=이기범 기자 leekb@
Q. 개원 20주년을 맞았는데, 소감은.

"'무릎'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레지던트 시절이던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만 해도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과 '척추'에 쏠려있었다. 무릎은 인공관절 수술받으면 '뻗정다리'가 된다는 인식도 깔렸었다. 그만큼 무릎인공관절 수술은 불모지였다. 그런데 무릎은 다른 부위 관절과 달리 연골 2개가 명확하게 구분된 데다, 초승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이 무릎에만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무릎의 매력에 매료돼 2006년 8월 무릎인공관절 수술에 특화한 목동힘찬병원을 개원했는데,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릎인공관절 수술만 매년 3000례씩 시행했다. 국내 단일 의료기관에서 연간 2000례만 달성해도 최다 규모로 꼽힌다. 이 점에서 우리 병원은 가히 독보적이라 자부한다."

Q. 인공관절수술 로봇 4대를 들였는데.

"목동힘찬병원은 2020년부터 국내 단일 병원으로는 보기 드물게 '마코 스마트로보틱스(이하, 마코 로봇)' 3대, '로사(ROSA) 로봇' 1대 등 로봇 4대를 들여놨다. 마코로봇만 해도 1대당 기곗값과 유지보수비를 합하면 비용이 10억원을 웃돌지만, 수술 때 로봇을 활용하면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을 각도와 다리 정렬 축을 보다 더 정확하게 잴 수 있다. 그 덕분에 수술 후 출혈 같은 합병증도 줄어드는 데 기여한다. 마코로봇 한국 지사인 한국스트라이커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목동힘찬병원의 마코로봇 무릎 인공관절수술 건수는 1만1514례로 국내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목동힘찬병원의 무릎인공관절수술 5만8863례 중 로봇수술만 1만5000례가 넘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Q. '공부하는 의사'를 기치로 내걸었는데, 이유는.

"목동힘찬병원은 일찍이 관절의학연구소(구, 관절염연구소)를 개소해 '공부하는 의사'를 기치로 연구에 매진해 오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SCIE급 논문 98편을 포함해 총 139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마코로봇 수술과 관련해서는 국내 최다인 10편의 국제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중 7편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SCIE급 저널에 게재됐다. 전문병원을 넘어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독보적인 연구 성과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그간 수많은 로봇 수술을 집도하면서 뼈가 단단한 중년 남성 환자의 경우, 일부 사례에서 대퇴골(허벅지뼈)을 다시 절삭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로봇 수술의 정확도·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뼈를 더 쉽게 잘라내도록 고안한 '수술기구'를 자체 개발해 임상에 적용했다. 이 기구는 국내특허(제10-2652930호), 국제특허(PCT/KR2023/019659)를 취득했다.

Q. 목동힘찬병원의 청사진은.

"수술 후 감염은 인공관절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가 수술하기 전, '수술 후 감염 위험성'을 예측하는 지표를 만드는 게 단기 목표다. 이를 위해 모 대학과 공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보다 더 강조하고 싶은 건 '친절'이다. 수술실에 들어서는 환자는 인생에서 가장 두렵고 취약한 상태에 놓인다. '실력이라는 뼈대 위에 친절이라는 온기를 더하는 의사'로 남으려 한다. 최근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78세 후덕죽 셰프를 보며, 올해 64세인 나도 78세가 되면 그렇게 젊은 사람과 경쟁을 벌일 정도로 열정적인 의사로 남아있을까 생각해본다. 목동힘찬병원은 전문의 16명 중 10년 이상 근속한 의사가 무려 10명이다. 이 중 4명은 17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이직이 잦은 의료계 특성을 고려하면 드문 경우다. 많은 임상경험을 통해 쌓아온 의료진의 숙련도, 그리고 환자와의 두터운 신뢰가 오늘날 목동힘찬병원을 지탱해 온 핵심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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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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