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2020년까지 3단계 진출전략 제시
해외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려는 국내은행들의 경우 오랜시간이 소요되는 '씨티은행형' 전략보다는 현지은행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단기성장 전략'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4일 '국내은행의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들이 기존 영업망을 보유한 현지은행의 M&A 등을 통해 10~20년 내 글로벌 은행으로 성장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영업대상 제한, 저신용 등의 애로요인, 세계 10위권의 경제ㆍ수출규모, 해외진출 확대의 시급성 등을 고려한 결과다.
또 한은은 선진국의 경우 글로벌은행이 각국별로 수 개에 불과한 만큼, 우리나라도 소수의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M&A를 통한 단기성장 전략은 전문인력과 금융기법 미흡 등으로 고위험이 수반될 수 있는만큼, 오는 2020년까지 단계별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3단계 해외진출 전략
보고서는 우선 오는 2010년까지를 '해외기반 구축기'로 설정했다. 국내은행들이 중국 등 아시아권 중심으로 진출해 선진국 진출거점을 우선 확보하고, 중소은행 M&Aㆍ지분인수를 통해 현지 금융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시기다.
이 기간동안 신흥시장의 진출대상국은 경제성장률 및 금융수요 증가, 규제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ㆍ인도ㆍ베트남ㆍ카자흐스탄 등이 유망하다는 분석. 중국은 외국계은행 자산비중이 2% 미만에 불과해 현지인 대상 영업전망이 밝고, 인도ㆍ베트남은 여신증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카자흐스탄은 현지 정부의 금융개혁 추진으로 현지 금융수요의 선점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지역이다.
현지법인에 대한 영업제한이 있는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현지은행의 M&A 또는 지분인수, 인도는 지점, 카자흐스탄은 현지법인 형태가 유리하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선진국 시장 진출도 필수적이다. 영업경쟁력ㆍ전문인력 양성, 진출거점 확보 등 중요과제를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진출할 지역은 홍콩ㆍ런던ㆍ미국ㆍ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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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홍콩ㆍ런던의 경우 PBㆍIB업무에 비교우위를 가진 선진 투자은행과 조인트벤처 등 합작법인 형태가 유리하고, 미국ㆍ일본은 한인은행 또는 현지 중규모 은행을 M&A하거나 현지은행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이후 2011년~2015년 '해외영업망 확충기'에는 진출지역을 동남아ㆍ구소련권ㆍ유럽 주요국으로 확대, 중대형은행을 추가로 M&A해 대형은행으로 도약하고 주력업무도 파생금융상품 등 고수익ㆍ고위험업무로 확대하는 시기다.
2016년~2020년은 '글로벌은행 도약기'로서 3단계 진출전략의 결실을 맺는 시기다. 이때는 중동ㆍ중남미ㆍ동유럽으로 진출지역을 확대하고, 대형 자은행을 기반으로 주변국 은행을 M&A하는 '허브 & 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구사한다. 즉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Hub)에 바퀴살(Spoke)이 둘러진 것처럼 중심이 되는 대형 자은행과 여러 개의 주변국 은행들이 해당지역 내에서 연계된 영업을 펼치는 전략이다.
◆"정책과제 해결돼야"
한편 한은은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해외M&A촉진을 위한 자회사 출자요건 완화 △해외진출 규제완화 △은행 투자자문ㆍ일임업 취급허용 △해외진출 관련 정보제공 기능강화 등이 우선 해결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은행은 자기자본의 30%인 자회사 출자한도 내에서만 M&A를 통해 해외 자회사를 취득할 수 있어 대형 M&A에서 한계가 있다. 해외 자회사 또는 해외금융기관의 지분취득 시 출자한도를 완화하고 대규모 M&A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1년 이후에는 한도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은측 주장이다.
또 국내은행 해외점포 승인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해 장기적으로 단순통보만으로 해외점포 설치가 가능하도록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현재 국내은행들이 해외점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사전협의와 재정경제부의 신고수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