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육성 또? "논쟁 끝, 이번이 마지막"

서비스업 육성 또? "논쟁 끝, 이번이 마지막"

세종=박재범 기자
2014.08.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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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육성안-무투회의]최경환 부처내 이견 정리…리조트 개발 등 15조 투자 유치 프로젝트…16개 법·개정 등 국회·이해당사자가 변수

서비스업 육성은 ‘지겨운’ 주제다. 정권마다 두 세 번씩 굵직한 대책을 내놓길 되풀이했다.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자개방형 병원, 복합 리조트 등은 단골 메뉴다.

12일 무역투자진흥회의 안건도 그 범주다. 현 정부 들어 세 번째 종합 서비스업 대책이다. 물론 또 내놨다는 것은 '못 풀었다, 안 풀렸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미완의 숙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업의 현주소, 육성의 필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 제조업 중심 성장의 한계 등이 지적된 지도 오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서비스업 성장 기여가 1990년대 수준을 유지했다면 경제성장률이 약 0.6%포인트 추가 상승했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렇게 ‘서비스업 육성 방안’은 만들어졌고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에 또 ‘탄생’했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후 추려진 △보건·의료 △관광·콘텐츠 △교육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분야별 육성 방안을 내놨다. 메디텔, 의료법인 자회사 등 이미 언급된 주제도 있지만 개별 과제, 실행 방안 등을 보면 수위가 조금 다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새 경제팀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번 ‘서비스업 육성 방안’은 흐름상 새 경제팀의 세 번 째 작품이다. 첫 번째가 재정 보완 등을 골자로 한 경제정책 방향이었고 두 번째가 세법 개정안이었다. 재정과 세제가 성장을 추동할 ‘마중물’이라면 서비스업은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동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번 재정에만 기댈 수 없는 것”이라며 “성장을 뒷받침하려면 서비스업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새 경제팀, 즉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힘을 실었다. 최 부총리는 “당초 구상의 반도 반영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예전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현 정부의 ‘바이블’로 불리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15조원의 투자와 18만명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장밋빛 전망 뿐 아니라 접근 자세부터 달라졌다.

무엇보다 논란을 최소화하려던 입장에서 공세적 입장으로 변했다. 의료의 경우 투자개방형 병원이 그렇다. 재탕이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새 경제팀은 송도의 투자개방형 병원 유치를 ‘자신있게’ 공언했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액션 플랜도 구체화했다. 국제의료 특별법, 건강정보 보호 및 활용 법률 등 한발 더 나간 것도 있다.

관광도 케이블카 설치, 복합 리조트 개발 등을 정면에 내세웠다. 산지관광 개발, 한강 개발, 무역센터 일대 관광지구 개발 등 논란거리도 피하지 않았다. 학원의 비자 발급 허용,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 허용 등도 마찬가지다.

불과 얼마전까지 우회를 택하던 정부가 이젠 정면 돌파를 선언한 느낌이다. 부처간 협의를 거치면서 표현이 애매해지기 마련인데 이번엔 더 명확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에 기댄 측면이 많다”면서 “새로운 주제를 던졌다기보다 기존의 주제를 다듬고 구체화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필요성과 부작용 등을 두고 논할 단계는 지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소모적 논쟁을 떠나 발전적 실행을 하자는 의미다. ‘작게 실행해 보고 문제없으면 확산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맞춤형 지원→성공사례 확산의 전략을 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오래된 ’이란 표현을 적잖게 했다. 실제 한강 개발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났고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가 만들어진 것은 24년 됐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립 논란만 10년이 넘었다. 외국 교육기관의 국내 진출이 허용된 것도 2006년이다. 10년 넘게 돌아보면 큰 문제가 없었지 않냐는 정부의 외침을 담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투자 개방형 병원이나 케이블카처럼 의료 괴담이나 환경 논란도 새로운 게 아니다 ”라며“논쟁 할 것은 하고 한 걸음 갈 것은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가 수십년간 버텨온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새 경제팀의 등장, 최 부총리의 개인기로 정부 부처내 이견은 잠재웠다지만 국회 등 외부와 소통의 별개다. 당장 이번 대책을 실현하기 위해 제·개정할 법만 16개에 달한다. 처리가 안 돼 발만 동동 구르는 경제 활성화 법안(30개)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가야할 길’은 분명하지만 국회 문턱뿐 아니라 환경, 교육 등 곳곳의 걸림돌 역시 분명하다. 한강 개발, 케이블카 등 개별 프로젝트를 기안하고 실행할 때마다 생길 암초도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명분 싸움 못지않게 서비스업 곳곳에 자리잡은 기득권도 넘어야 한다. 해외환자(21만명→50만명), 해외 관광객(1218만명→ 2000만명), 소프트웨어 수출(40억달러→ 70억달러) 등 현정부 내 2배로 제시한 목표가 쉽지만은 않겠다는 걱정이 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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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박재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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