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두려움을 떨치고…

[뉴욕전망]두려움을 떨치고…

김경환 기자
2009.11.02 16:43

미 중소기업 전문 대출 금융기업인 CIT그룹이 1일(현지시간) '마침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한때 CIT그룹의 파산은 중소기업 대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회복 단계에 있는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CIT 위기가 2개월 전부터 충분히 예고돼 왔고 사전조정을 거쳐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를 마친 협의 파산이라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인 30일(현지시간) CIT그룹 파산 가능성을 선반영해 다우지수가 2.5%, S&P500지수가 급락했다. 조정을 받더라도 큰 폭 조정은 아닐 것으로 예견케하는 대목이다.

CIT그룹 역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CIT그룹의 최대 채권자인 칼 아이칸이 1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힌 점도 CIT그룹의 파산 이후 미래가 그다지 어둡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노련한 기업 사냥꾼인 아이칸이 셈이 없었다면 미쳤다고 추가 손해를 감수하고 10억달러란 거금의 투자 결정을 내렸을까.

정작 문제되는 것은 실물 경제이다. 지금은 어떤 것보다도 고용, 소비 두 단어가 두려움의 상징이다.

10월 실업률은 9.9%를 기록, 전달에 이어 0.1%포인트 상승, 10% 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해도 고용 불안은 큰 우려거리다. 소비 부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이미 다우지수 1만선을 놓고 완연한 조정에 빠졌다. 변동성이 커졌지만 뉴욕증시는 당분간 버텨줄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GDP 성장률 3.5%의 효과가 하루밖에 지속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튿날 CIT그룹 파산 우려와 소비 부진 영향으로 증시가 급락한 것이 못내 아쉽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폴 샤츠 헤리티지캐피털 사장은 "뉴욕증시는 조정의 한 가운데 있다"면서 "추수감사절에나 12월 초까지는 증시가 하락하더라도 이후 조정장이 마무리 되고 또 다른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가 출구전략을 본격화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월 말로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이 역시 지난 9월 예고된 일이다. 일각에서 이를 출구전략의 가능성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진정한 의미의 출구전략은 긴급 유동성 지원책을 끊는게 아니라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이다. 더 이상 유동성을 추가로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지 줄이는 정책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구전략이 본격화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정부가 유동성을 조이는 초기 단계 움직임에 착수한 것으로는 볼 수 있다.

달러 유동성 변화는 분명 향후 증시나 외환, 채권, 증권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달러 유동성이 향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 완연한 약세로 돌아선 달러 가치 움직임에 반전의 기회를 줄 수도 있으며, 국채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수도 있다. 그리고 증시 투자자금을 앗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 장기적 시각으로 대처할 시기이다.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포드(주당 손실 20센트), 체사피크에너지(주당 순익 65센트), 시스코시스템즈(주당 순익 45센트)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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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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