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우는 억만장자 투자자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1일(현지시간) "두바이에 자금을 대출한 은행들은 감수해야할 위험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면서 "은행들을 두바이 사태의 피해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밝혔다.
알 왈리드 왕자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은행들은 분별력을 갖고 있으며, 기업 대출과 국가 대출을 잘 구분해야 한다"면서 "상황이 나빠지면 책임을 지기보다 국가에 대출을 보증해야만 한다고만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은행들의 이 같은 주장은 국가와 기업 대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월드는 전날 은행들과 26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의 지급 기한 재조정(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체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이 두바이월드의 최대 채권은행이다. 또 HSBC 역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많은 위험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알 왈리드 왕자는 "두바이 정부가 두바이 월드의 채무를 보증해줄 것이란 믿음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투자자 신뢰를 훼손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부다비 등의 국가들이 두바이와 함께 거론되기도 하는데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이들 국가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 왈리드 왕자는 163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지난 8월 아라비안비즈니스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동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