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긴축속 회복의 길을 잃나

유로존, 긴축속 회복의 길을 잃나

송선옥 기자
2010.08.24 10:32

유로존 8월 PMI 56.1로 하락... "佛獨외 나머지 국가, 스태그네이션 도달"

유로존의 회복이 길을 잃고 있다. 팍팍한 긴축정책의 여파가 회복 지연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마킷이코노믹스는 23일(현지시간) 유로존의 8월 서비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전달 56.7에서 56.1로 0.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6.3을 하회하는 수치.

겨우 독일과 프랑스 정도만이 유로존 회복을 견인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위축세가 뚜렷하다. 모두 국가채무 우려에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 향후 반등의 모멘텀도 없다는 것이 유로존을 둘러싼 암운을 두텁게 한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유로존 지역의 성장은 거의 스태그네이션(경기 침체속 물가상승)에 도달했으며 긴축조치가 이어진다면 서비스 부문 또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獨, 美中 회복에 조마조마=독일의 PMI는 58.5를 기록해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하며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의 활약이 컸다. 프랑스 PMI는 59.7에서 59로 소폭 하락했는데 마킷은 프랑스가 여전히 회복중이라고 분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이 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16개 유로존 회원국의 ‘정지상태(스탠드스틸)’를 보상하고 있지 못한 모양새다.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독일의 경제 이면에도 유로화 약세라는 복병이 있다. 미 경제의 회복 둔화로 유로화가 제자리를 찾아간다면 독일의 수출이 지금처럼 선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독일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빨간불’이다.

독일의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61.2에서 58.2로 떨어졌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 60.9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6개월래 최저였다. 제조업 생산지수도 63.6에서 60.9로 하락했다. 서비스 부문의 선방이 PMI를 끌어올렸지만 제조업의 분위기는 조마조마하다.

◇그리스, 불안은 계속된다=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주변국들의 재정 안정성 우려가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유로존 위기의 여진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는 유로존 국가들이 빈틈없는 긴축예산에 처해진다면 유로존 경제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는 그동안의 긴축조치 이행으로 유럽연합 집행위로부터 80억유로 규모의 2차 지원금을 받을 조건을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자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그리스 금융권은 시한폭탄 상태다. 대출손실 증가와 예금유출로 실적악화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이 같은 불안은 실물경제로 연결될 수 있기에 불안감은 더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그리스 은행들이 2분기 수익 저하와 대출손실 증가로 합병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국민은행(NBG) EFG유로뱅크 알파뱅크 피레우스뱅크 등 그리스 주요은행은 음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주요 은행의 순익이 60%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합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맥쿼리 리서치의 파웰 우스즈코는 “합병이 유동성 문제와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그리스 금융권의 리스크를 더 크게 봤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부터 유로존 정부 국채 매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3억3800만유로로 전주 1000만유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ECB는 아일랜드 채권 시장에 주로 개입했다.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5월 ECB의 유로존 채권 매입은 605억유로 규모였다.

크리스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유로존 성장이 반등한 것과 비교해 회복이 모멘텀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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