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선 82엔 '노출'... JP모간 "중기적 엔강세 추세 변화 없어"
일본 외환당국의 갑작스런 외환시장 개입으로 ‘엔고’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15일(현지시간)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성급한 개입 과정에서 일본은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82엔이라는 최종 방어선이 노출된 것이다. 빈틈을 노리는 환투기세력들이 이를 놓칠 리 없다.
◇타이밍·개입규모 "놀랐다"=세계 최대 통화전문 헤지펀드 ‘FX컨셉트’를 운용하고 있는 존 테일러는 15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개입으로) 확실하게 손실을 봤다”며 “돈다발 전부를 잃었다”고 말했다.
FX컨셉트내의 헤지펀드들은 올들어 12%의 수익을 올렸지만 이날 하루에만 2%의 손실을 기록했다. FX컨셉트는 포트폴리오의 55%를 엔에 베팅해 오다 최근 35%로 비중을 줄였지만 이날의 손실을 피하기엔 충분치 못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민주당 대표경선 승리 직후 단행된 이번 개입의 타이밍과 2조엔(234억달러)대로 추정되는 막대한 개입규모가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포렉스 트레이딩의 케이시 리엔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지난 7일만 해도 엔화에 대해 기록할만한 수준의 ‘롱 포지션(매수)’을 취했다며 “선물 트레이더들이 이런 포지션 때문에 이날 상당한 휘둘렸다”고 말했다.
◇노출된 방어선 82엔=하지만 일본의 개입은 다시없는 기회를 제공한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은 개입 첫날인 15일 기자회견에서 재무성이 환율 방어선으로 82엔선을 꼽고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방어선에서 정부가 모두 받아줄 것이라는 카드의 패를 보여준 셈이다.
이에대해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센고쿠 장관이 82엔을 최종방어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투기꾼들의 공격의 소재가 되는 것"이라며 "대놓고 투기를 허락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도 이와 관련해 "투기 세력이 (엔/달러 환율이) 82엔에 근접하면 정부가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엔화의 추가 강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3엔 정도 상승할 수 있지만 중기적인 엔화 강세 추세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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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특히 이번 개입이 환율 변동성을 높여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