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제로금리로 전격회귀하며 35조엔규모의 채권매입을 발표한 영향으로 5일(현지시간)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폭락했다.
이날 유로, 파운드화 등 주요통화는 BOJ 조치를 계기로 도쿄, 런던, 뉴욕시장을 거치며 차례로 달러화에 대해 강세폭을 높였다. 엔화도 BOJ 조치후 도쿄시장서 반짝 약세를 보였을 뿐 다시 달러화에 대해 강세 전환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거래일 대비 0.63포인트, 0.81% 추락한 77.81을 기록중이다. 이는 올 1월 이후최저치다.
전날 BOJ의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정책 회귀는 11월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부양조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를 낳았다. BOJ의 조치가 독립적인 경기부양 조치로서 성격보다는 FRB의 잠재적 추가 부양조치에 방패막을 미리 만들어놓고자 하는 선제공격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요인 때문에 이날 BOJ의 액션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도리어 강세를 보였다.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83.8엔까지 반짝 올랐던 엔/달러환율은 뉴욕외환시장서 오후 3시3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22엔 내린 83.19엔에 머물고 있다.
여타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약세 일변도다. 유로화는 1달러화에 대해 올 2월이후 처음으로 1.38달러대로 치솟았다. 오후 3시30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156달러, 1.14% 뛴 1.3838달러에 머물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화에 대해 1.58달러대로 상승했다. 이는 약 두달만에 최고치다. 오후 3시30분 현재 파운드/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0068달러, 0.43% 뛴 1.5891달러에 머물고 있다. 장중엔 1.59달러대로 오르기도 했다.
이날 파운드화 강세는 9월 영국 PMI지수가 깜짝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9월 영국 PMI는 52.8을 기록, 8월 51.3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1.2를 웃돌았다.
반면 미국 서비스지수는 좋게 나와 안전자산으로서 달러가치를 희석시켰다. 미 공급자관리협회(ISM)는 9월 비제조업 지수가 5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2.0을 상회하는 기록이며 전달의 51.5를 큰 폭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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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는 호주, 캐나다,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0.4~0.5%가량 절하됐다. 호주 중앙은행은 전날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맞서 자국통화 절상압력을 줄이기 위해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역시 미연준의 추가부양 기대에 묻혀 효과가 빛을 보지 못했다.
이날 호주달러/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7% 오른 0.97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