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미중일을 중심으로 한 환율경쟁구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추가 유동성공급이나 외환시장 개입으로 자국통화 약세를 조장하거나 방관하는 정책때문에 유로화 강세가 초래되고 있다는 속내다.
트리셰 총재는 7일(현지시간) 금융통화정책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환율은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해 움직여야한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이나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전격적인 외환시장 개입과 양적완화로 엔고저지에 나서고,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매입 형식으로 추가로 달러를 풀 의사를 밝히면서 달러약세와 유로화 강세가 가중된데 따른 불만의 표시로 보인다.
유로화는 이날 금리동결 영향으로 달러화에 대해 0.3% 가량 내렸다. 그러나 그래도 1.39달러 수준으로 8개월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올 8월 유로당 110엔 밑으로 내려갔다가 최근 다시 115엔수준으로 상승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직접언급은 피했지만 "강한 달러가 미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해 달러약세에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리셰총재는 중국에도 다시한번 화살을 겨냥했다. 트리셰총재는 "중국이 발표한 환율제도개혁을 추진하면서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을 허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CB는 다른 지역 중앙은행과 달리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있다는 이유다. 그리스 등 주변국의 재정불안을 감안해 출구전략 실행만 뒤로 미뤄놓은 상태다.
역내 은행에 대해 유동성을 넉넉하게 공급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위기때 경기회복에 숨통을 열어준 유로화가 다시 강세로 가는 것이 달가울 리 없는 상황이다.
유로존 경제 앞날과 관련 트리셰총재는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요인이 너무 많아 다소 경제가 처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불안이 재발할 우려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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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관련 향후 몇달간 에너지 및 농산물가격상승으로 몇달간 오르다 내년가서 안정될 것으로 봤다.
ECB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1%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벤치마크 금리는 18개월 연속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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