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0%대를 넘어섰다. 오는 20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NBC와 공동 조사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53%로 지난달보다 8%포인트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반감은 41%로 지난달 48%보다 7%포인트 낮아졌다.
CNN과 오피니언 리서치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53%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과 최근의 경기 회복 조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추모 연설이 지지도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WSJ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직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1995년 오클라호마시 폭탄 사건 직후, 조지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 직후 지지도 상승을 경험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과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동반 상승한 점도 눈에 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은 40%로 지난달의 32%에 비해 8%포인트 높아졌다.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대답은 17%로 지난달의 24%에 비해 낮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40%가 ‘온화하다(moderate)’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 ‘매우 자유롭다(very liberal)’는 대답은 33%에서 27%로, ‘다소 자유롭다’는 대답은 22%에서 18%로 내려갔다.
집권 하반기에 들어서 재선을 염두에 둬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초선 집권 후반기에 막 들어섰던 1995년 이 무렵 지지도가 4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