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조정은 없어..무바라크 사임거부로 시간외 유가 꿈틀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교차한 가운데 마이너스권에 머물다 일부 지수만 간신히 플러스로 마감했다.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한 조정무드가 지배적이었지만 들어오는 자금을 바탕으로 사자세력이 계속 버티면서 의미있는 조정은 비켜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10.6포인트(0.09%) 내린 1만2229.29로 마감했다. 그러나 S&P500지수는 0.99포인트(0.07%) 상승한 1321.87로, 나스닥지수는 1.38포인트(0.05%) 오른 2790.45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개장 직후 뉴욕증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밖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코 충격으로 조정을 제법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83포인트 내린 1만2157까지 내려갔다. 포르투갈 재정위기가 재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한몫했다.
그러나 조정은 짧았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설이 언론에 유포되며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가능성이 이미 예상된 부분이 있는데다 다우지수가 8일째 오르며 조정압력이 누적돼 상승으로 감히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무바라크 즉각 사임거부..시간외서 원유값 꿈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즉각 사임을 거부했다. 이집트 사태의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이지만 뉴욕시장 마감무렵 발표돼 영향은 없었다. 다만 시간외에서 금값이 하락세를 유지하고 유가도 1% 가량 상승하는데 그쳐 대형악재는 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리처드 강 이머징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흥시장이 이미 이집트 사태 전에도 투자자금 이탈로 고전하고 있었다"며 "신흥시장 문제는 이집트가 아닌 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시스코 "곰을 먹여살린다"
전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는 이번분기에도 실적쇼크를 유발, "곰을 먹여살리는 회사"라는 오명을 썼다. 이날 시스코는 14.2%나 폭락,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분기에도 시스코는 정부부문과 유럽 매출 부진 탓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매출은 104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 늘었지만 순익은 15억달러로 20%가량 줄었다. 주력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며 이 기간 마진율이 62.4%로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매출 1/3을 차지하는 스위치는 매출이 7% 줄었고 매출의 1/5에 해당하는 라우터 매출은 5% 늘어나는데 그쳤다.
독자들의 PICK!
2분기 연속 이핑계 저핑계로 실적쇼크를 내자 시스코가 변화하는 경쟁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이 나왔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3.6만건↓..2008년 7월이후 최저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일까지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3만6000건 감소한 38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1만건을 하회하는 기록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치도 43만1500건에서 41만5500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29일까지 한 주 동안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 수는 388만8000명으로 예상치 390만명을 밑돌았다.
뱅크오브 메릴린치 리서치팀은 코멘트 자료를 통해 "고용이 회복모드에 있음이 입증됐다"며 2월 비농업고용이 20만개 가량 늘것으로 예상했
또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매재고지수는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치 0.7% 상승을 웃도는 기록으로 기업들의 판매 확대에 힙입은 것이다.
이 기간 도매 판매는 0.4% 증가한 3715억 달러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요 증가세에 공장 주문도 늘어 제조업 경기 확장과 재고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론 스미스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판매세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재고를 더 쌓아 나가 제조업은 두번째 훈풍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펩시코도 비용압박
한편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는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3억7000만 달러(주당 85센트)를 기록했다.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이날 펩시코는 1.65% 내렸다.
또 미국 3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넥스텔은 지난 분기 9억2900만 달러(주당 31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순손실 9억8000만 달러(주당 34센트)보다 적자폭이 다소 줄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83억 달러를 기록, 예상치 81억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스프린트는 5.75% 급등마감했다.
세계 최대 담배 생산업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7억5000만 달러(주당 96센트)를 기록했다. 담배값 인상에 따른 효과다.
필립모리스는 유럽에서 담배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 분기 미국 시장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은 4.7% 증가한 17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필립모리스는 0.62%하락했다.
무바라크 사임설에 금값 하락마감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임박설이 퍼지며 정규시장서 금값은 하락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3달러, 0.2%내린 136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월인도분 은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8센트, 0.6% 내린 30.0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3월 인도분 WTI 원유값은 NYMEX 정규시장에서 배럴당 4센트 내린 86.67달러를 기록했으나 시간외에서는 상승 전환했다. 유가는 올해 원유소비량 증가 전망에 따라 개장 직후 88달러 근처까지 올랐으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임설이 나온 뒤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을 5개월 연속 상향 조정했다. IEA는 올해 글로벌 원유 소비가 하루 당 893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0만 배럴(1.7%) 증가한 규모로 지난달 제시했던 전망치보다 14만 배럴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