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뒷모습은 백악관 고도의 계산

스티브잡스 뒷모습은 백악관 고도의 계산

진달래 기자
2011.02.19 14:46

미 백악관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실리콘밸리 IT기업 대표들의 만찬 사진을 놓고 스티브 잡스를 최우선 배려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6주 시한부설'이 나돌면서 잡스의 가장 최근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전 세계의 시선을 백악관이 교묘히 따돌렸기 때문이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 잡스는 뒷모습만 보인다.

이와 관련 백악관이 애당초 만찬 '자리배치'부터 잡스를 우선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이 잡스의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해 오바마 대통령 바로 왼쪽 자리에 앉히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옆 모습을 찍는 방식으로 잡스 얼굴 공개는 피했다는 것.

18일 뉴욕타임즈도 이번 만찬에서 가장 중요한 좌석인 오바마 대통령 양 옆 자리에 잡스와 페이스북의 마틴 주커버그가 앉은 사실을 '실리콘 밸리의 서열(In a Seating Chart, Silicon Valley's Pecking Order )'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속에서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입은 잡스의 모습은 이전보다 한결 수척했다. 오바마를 비롯한 다른 참석자들이 눈높이까지 잔을 든 것과 대조적으로 잡스는 부쩍 마른 손으로 잔을 겨우 드는 듯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세계 IT업계 관계자들은 백악관의 배려가 '6주 시한부설' 논란을 더 부추긴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잡스는 그러나 이번 만찬에서만큼은 여전히 건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왼쪽 자리를 꿰차며 이날 만찬에 초대된 12명의 IT CEO중 최고 위상을 보여줬다.

실제 이날 만찬에 초대된 12명의 CEO가 운영하는 기업 중 애플 기업가치가 3256억 달러로 가장 높았다.

백악관의 만찬 자리배치를 둘러싼 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날 12명 CEO들의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2026억 달러의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은 사교적인 성격임에도 불구, 만찬 식탁 가장 왼쪽에 앉았다. 대신 백악관은 구글의 경쟁사인 '야후' 캐럴 바츠 회장을 정반대 자리에 앉혔다. 혹시라도 만찬에서 이들간에 불미스러운 대화가 오갈 가능성조차 원천봉쇄한 셈이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 바로 건너 자리에는 오라클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 앉았고,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CEO,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 등도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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