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弗은 두바이·브렌트유만? 중동 亞 인플레에 '기름'

100弗은 두바이·브렌트유만? 중동 亞 인플레에 '기름'

뉴욕=강호병특파원, 김경원기자
2011.02.23 08:43

중동사태에 유가 디커플링, 아시아 유럽에 인플레 주름살

중동 사태가 가뜩이나 인플레이션 불꽃이 당겨진 아시아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중동 사태로 인한 불똥이 아시아와 유럽이 많이 쓰는 두바이유, 북해산 브랜트유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미국이 많이 쓰면서 유가 지표물로 인식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상대적으로 공급과잉 속에 올들어 오름세가 뚜렷하지 않다.

두바이, 브렌트유 올들어 10% 이상상승..WTI는 제자리 걸음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인도분 WTI 원유는 전날대비 7.37달러, 8.6% 오른 93.57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수준은 한때 95달러까지 오른 전날 시간외거래 수준을 능가하지 못했다. 이날 장중 정규장 최고치는 94.5달러다.

올들어 이날까지 WTI는 상승률이 2.4%에 불과하다. 이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US오일펀드(USO) ETF는 이날 38.5달러로 지난해말 대비 보합에 그쳤다. 중동 불안요인을 앞서 반영하기 보다 엉거주춤 뒤따라가는 모양새다.

나머지 두원유값은 이미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전날 두바이유는 100.4달러로 마감했다. 두바이유는 올들어 21일까지 13.1% 뛰었다. 런던시장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3% 오른데 이어 이날도 배럴당 0.15% 추가상승, 배럴당 105.9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올들어 11.7% 상승했다.

원유값 디커플링..WTI와 타유가 격차 이례적 확대

이같은 원유 디커플링은 작년 12월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만 해도 브렌트유가격은 WTI가격을 배럴당 1.8달러 가량 웃도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말 3.4달러, 올 1월말 8.8달러로 격차가 벌어졌고 22일엔 12.3달러로 확대됐다. 평소 브렌트유가가 WTI유가를 1달러 가량 웃돌던 과거 추세에 비춰 이례적인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두바이유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두바이유는 WTI를 40센트 가량 상회했으나 올 1월 2.4달러, 22일엔 6.8달러를 상회했다.

이같은 추세 이면에는 중동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와 유럽이 의존하는 중동산 원유생산과 수출이 민주화 시위 도미노로 수급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은 중동산 원유 수입이 어려울 경우 유럽은 북해유전에서 나오는 브렌트유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리비아의 원유만 해도 80%가 유럽으로 향한다. 이중 이탈리아가 2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리비아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석유회사들이 잇따라 생산을 중단하고 철수했다. 아울러 트리폴리, 벵가지, 자이와, 미수라타 등 리비아 모든 항구가 잠정 폐쇄돼 선박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아시아나 유럽은 미국과 달리 비축재고도 적어 원유수급 변동을 완충시키기 힘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비해 북미에서 나오는 WTI는 풍부한 재고속에 공급과잉 요소를 안고 있다. 엑손모빌만해도 지난해 석유, 천연가스 합쳐 25억배럴을 비축, 총 비축량이 248억배럴에 달했다. 25억배럴은 엑손모빌의 지난해 생산량 두배다.

재정거래에 의해 유가 격차 축소관측...亞 인플레 망령 날개다나

유가간의 엇박자는 재정거래에 의해 어느정도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상대적으로 값싼 WTI에 대한 수요가 늘고 브렌트, 두바이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근거를 이룬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5개월래 브렌트유와 WTI유가격차가 5달러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근본원인인 중동사태가 지속되는 한 유가 정상화시기를 쉽게 낙관하기는 힘들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유가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불꽃을 튕기기 시작한 아시아에 기름을 붓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시아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애그리플레이션을 넘어 경기과열과 공급능력 부족에서 생기는 것으로 월가는 이해하고 있다.

유럽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영국은 유럽중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장 심한 곳으로 초여름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일 180만 배럴로 알려진 리비아 하루 원유생산이 전면 중단되거나 수출이 100% 차단될 경우 원유가격은 120달러 수준으로 상승이 가능한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이는 이집트 사태때 하루 200만 배럴을 수송하는 수에즈 운하가 막힐 경우 월가가 점친 전망대로 경제성장에 지장을 주기시작하는 가격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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