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풀어 금융패닉 피한 日, '복구 뉴딜'로 경기회복 꿈꾼다

돈 풀어 금융패닉 피한 日, '복구 뉴딜'로 경기회복 꿈꾼다

조철희 기자
2011.03.14 18:37

정부, 대대적 긴급유동성 공급-통화완화 긴급 결정

일본 열도를 뒤흔든 대지진에 14일 문을 연 일본 금융시장은 당초 패닉 상황이 우려됐다. 그러나 일본은행(BOJ)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과 추가 완화 대책이 급한 불을 껐다. 또 정부의 '복구 뉴딜' 추진으로 시장은 희망을 붙잡았다.

일본은행은 전날 예고한대로 이날 오전부터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중에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1차로 7조원을 쏟아 부은 일본은행은 증시 낙폭이 크게 확대되자 각각 5조엔과 3조엔을 2~3차로 추가 공급했다. 총 15조엔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개입이다. 또 16일에는 별도의 3조엔 자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시장에 안정 신호를 주기 위해 선제적,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오후 들어서는 당초 이틀간 예정돼 있던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일정으로 앞당겨 끝내며 금리동결 및 추가 완화 조치를 결정했다. 기존 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자금을 10조엔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기준금리는 기존의 0~0.1%에서 동결하고 30조엔 규모의 대출프로그램도 유지시켰다.

대대적인 긴급 유동성 공급과 추가 완화에 시장도 호응했다. 증시는 닛케이평균주가가 6% 급락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안도가 나왔다. 특히 지난 11일 지진 발생 이후 강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는 시중에 풀린 막대한 엔화 자금에 오후 늦게까지 엔/달러 환율이 82엔 전후의 보합세를 유지하며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단기 유동성 공급과 추가 통화완화와 함께 '동북부흥 뉴딜정책'이라 불리는 일본 정부의 지진피해 복구 관련 재정지출 확대는 일본 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일본 정부는 2000억엔 규모 이상의 추가 경기부양 방안과 2010년도 예비비 활용,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실시키로 했다. 자동차와 철강화학 공장 등이 밀집한 동북부 대지진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가 감소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우려가 크지만 이같은 '복구 뉴딜'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복구 수요에 내수가 살아나고 건설업 등에서 고용창출이 일어나면 지진으로 내려앉은 경제가 다시 제 높이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선 이같은 복구 수요와 관련된 기업들이 벌써부터 증시 등에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물론 일각에선 가뜩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재정이 악화돼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에 저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본 뉴딜 정책을 가지고 시험대에 오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절망에 빠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막대한 건설 수요 등에 따라 '뉴딜'을 통한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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