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는 화살처럼 곧은 사람"(상보2)

버핏 "후계자는 화살처럼 곧은 사람"(상보2)

오마하(내브라스카)=강호병특파원
2011.05.01 11:40

[2011 버크셔 해서웨이 정기주총](2)주총장 달군 이슈 - 후계문제 및 소콜 내부거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30일(현지시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후계문제와 관련 일절 언급을 피했다. 다만 측근의 내부거래 스캔들을 의식, 후계자의 조건으로서 "화살처럼 곧은 사람, 윤리적으로 완전하게 공명정대한 사람"을 꼽았을 뿐이다.

이날 한 주주가 보험사업 운영을 맡고 있는 아지트 제인이 후계자냐는 질문에 다시한번 그를 극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버핏 "아지트는 기계처럼 일하는 정신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는 더 많은 돈을 위해 언제든지 다른데로 옮길 수 있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또다른 주주가 소콜 전 미드어메리칸 사장외에 다른 후계후보가 없었느냐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버핏은 "소콜이 확실히 후계후보 리스트에 있었다고 자신할 수 없다"면서 안전장치로서 자선사업과 농업을 하고 있는 아들 "하워드 버핏을 명예회장에 선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월 주주 서한에서 버핏은 후계와 관련 4명정도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스캔들 중심에 선 데이비드 소콜 전 미드어메리칸 에너지 사장은 버핏이 10여년간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여러가지 중책을 맡겼던 인물이다.

소콜 전 사장의 루브리졸 사전주식매입과 관련, 비난받을 일이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소콜이 이날 변호사를 통해 "잘못한 것 없다"고 반발, 버핏과 소콜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버핏은 "왜 소콜이 그와 같은 일(루브리졸 사전주식매입)을 했는지 불가사의한(inexplicable)"일이자 회사 윤리규정을 위반한 "용서할 수 없는(inexcusable)일"이라고 단언했다.

버핏은 소콜 스캔들에 쏠린 주주와 일반인의 관심을 의식한 듯 1분기 실적보고가 끝나기 무섭게 작심한듯 소콜 스캔들에 대한 경과보고와 그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버핏 회장은 "10여년전 소콜은 미드어메리칸 인수를 주도했을때 1250만달러 상당의 보상도 포기하고 부하 임직원에게 나눠줬던 인물"이라며 "그때 왜 그랬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번에 상당한 주식을 사전에 매입해놓고 왜 나에게 인수를 권했는지 또한번 불가사의한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사건에 버핏의 거래선인 씨티그룹이 개입돼 있다는 것을 시티그룹 직원으로 부터 처음 들었다"면서 "소콜이 버크셔해서웨이를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회사의 앞날에 누가 되는 행동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면서도 그것을 미처 관리못한 자신의 책임도 인정했다. 그는 "회사 윤리규정을 의심할 여지없이 위반한 행위에 대해 왜 그랬는지 따지지 않았던 것이 나의 큰 실수(big mistake)"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가 3월 서한에서 소콜 사임을 밝히면서 분노를 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주주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동석한 찰리 멍거 부회장도 "그때 보도자료가 역사상 가장 멍청한 자료임을 인정한다"고 거들었다.

이는 주총에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소콜의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두둔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소콜 전 사장은 루브리졸 인수직전 주당 100달러에 약 1000만달러 어치 주식을 사샀다. 주식 매입후 버핏회장이 인수를 결정하면서 350만달러 시세차익을 남겼다. 3일전 발표된 내부 감사위원회는 소콜이 루브리졸 주식을 사놓고 버핏에게 인수제안을 하는 등 처신이 온당치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소콜 전 사장은 변호사를 통해 버핏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삼으려한다"며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법을 위반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영원히 이해할 수 없고 변명할 수 없는 일"이라는 단어는 버핏이 1991년 살로먼 브러더스 스캔들 관련 의회증언대에 섰을 때 한 단어다. 당시 살로먼 브러더스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회사로 버핏이 임시회장을 맡아 사태를 수습했었다.

이때 버핏은 "신문1면에 날만한 일을 해서는 안된다. 회사를 위해 일하다 손실을 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회사의 명성을 더럽히는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날 식전 홍보비디오에서도 버핏의 91년 증언내용이 상영돼 주주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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