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리스호재 지표부진 압도..다우 +128p

[뉴욕마감]그리스호재 지표부진 압도..다우 +128p

뉴욕=강호병특파원, 김성휘기자
2011.06.01 06:01

(종합) 독일 입장선회로 그리스 지원 급물살..다우 5월 -1.9%

그리스 호재가 경제지표부진으로 인한 영향을 압도했다. 5월의 마지막 날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는 일중 고점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대비 128.21포인트(1.03%)오른 1만2569.79로, S&P500 지수는 14.10포인트(1.06%) 상승한 1345.20으로, 나스닥 지수는 38.44포인트(1.37%) 뛴 283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아시아시장서 선반영된 그리스 재료를 바탕으로 큰 폭으로 갭업 개장했다가 미국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개장 직후 전날대비 132포인트, 1만2574까지 올랐던 다우지수는 1만2443으로 밀렸다. 나스닥지수나 S&P500지수도 비슷했다.

뉴욕증시는 오후 2시를 넘어서도 지표부진에 밀려 힘을 못썼다. 다우지수는 1만2500에서 등락했다. 그러다 막판 한시간을 남겨놓고 그리스 호재에 다시 주목하며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기술주는 애플과 인텔효과에 힘입어 오전 고점 2827보다 8포인트 높은 일중고점으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종목중 맥도날드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다.

한편 뉴욕증시는 5월을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9%,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3% 내렸다. 제약회사 화이자가 2.4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시스코와 알코아도 2.0% 이상 상승했다.

독일 입장 선회..그리스 지원 급물살

독일이 그리스 채무재조정에 대한 미련을 버림에 따라 그리스 추가자금 지원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대략 그리스 추가긴축, 민영화를 전제로 그리스에 추가자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이 잡혔다.

독일이 그리스에 대해 채무재조정을 조기에 추진하려던 복안을 철회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이나 다른 회원국 반발에 부딪쳐 사실상 고집을 꺾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독일은 내부의 비판적 여론을 의식, 민간채권자들이 그리스 채무를 만기연장하는 형식으로 구제금융 비용을 일부 분담하지 않는 한 그리스 지원은 있을 수 없다고 버텨왔다.

독일 입장 선회는 유럽중앙은행(ECB) 반발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ECB는 그간 그리스 채무재조정을 완강하게 반대해왔다. 그리스 은행시스템이 파괴되고 유럽 주변국에 대한 금융패닉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에 따라 6월말을 목표로 그리스 지원안이 속도를 내게됐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 재무장관 그룹 의장은 전날 "그리스 문제를 6월 말까지는 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상 6월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구체안을 만들고 6월24일 있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추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모여 그리스 지원문제를 논의한다.

美 경기 소프트 패치 골 깊어져

미국의 경제회복을 견인했던 제조업이 주춤거리고 있음이 지표로 확인됐다. 아울러 소비자 심리지표도 5월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구매관리지수(PMI)가 지난 4월 67.6에서 5월 56.6으로 하락했다. 하락은 예상됐지만 사전 전망치 60보다 낮은 결과이다. 11포인트 하락은 2008년10월 이후 최대낙폭이다. 출하, 수주는 두자리수로 감소한 대신 재고는 늘었다. 특히 일본 지진으로 인한 부품 수급 차질이 자동차 생산에 미친 영향이 컸다. 조사대상엔 디트로이트 등 자동차 생산기지가 포함돼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이 지역 제조업 활동지수는 5월 '-7.4'를 기록했다. 역시 사전 전망보다 낮다. 시카고 PMI와 함께 미국의 제조업 둔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하락, 4월 66.0에서 60.8로 떨어졌다. 시장이 66.6 정도로 상승하리라 기대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결과이다. 현재상황지수, 미래기대지수 모두 나빠졌다. 고유가, 일본 지진으로 인한 산업생산 차질로 고용환경이 일시적으로 흔들린 것이 소비심리에 안좋은 영향을 줬다.

케이스실러 지수, 주택시장 부진 확인

주택시장 사정은 제조업보다 더 좋지 않다. 미국 20개 주요도시 주택가격을 추종하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가 지난 3월 전월 대비 0.23% 하락, 전년 대비로는 3.61% 하락했다.

3월 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 2월의 139.27보다 소폭 낮은 138.16을 기록했다. 2003년 이후 8년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또 전년비 3.6% 넘게 떨어진 것은 2009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주택) 가격 하방 압력이 완화되는 것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떨어진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애플효과

이날 애플은 3.09% 뛰었다. 지난 1월 17일 희귀암 치료를 위해 기약없는 병가를 냈던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오는 6월 6일 개발자 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애플의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선보이기로 했다.

인텔은 이날 1.35% 상승마감했다. 인텔은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쇼에서 얇고 전력소모가 적은 태블릿형 랩톱 PC '울트라 북'을 공개했다. 인텔은 자체 프로세서 칩을 장착한 울트라 북을 1000달러 미만의 값에 이번 겨울부터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올 2분기와 연간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이든 피처폰이든 가리지 않고 실적이 나쁠 것이란 스티븐 엘롭 CEO의 고백에 주가는 미끄러져 뉴욕증시에서 16.4%하락했다. 주가는 13년래 최저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번 분기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순매출이 종전 전망치인 61억~66억유로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화 3주 최고..WTI 유가 102달러 회복

이날 유로화는 런던시장에서 3주 최고치인 1.44달러를 능가했다가 뉴욕외환시장에서 1.43달러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뉴욕시장 들어서는 독일 의회가 '그리스는 유로존을 떠나야한다'는 식으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는 독일 한델스블라트의 보도로 기세가 다소 꺾였다.

이날 오후 4시36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전날대비 0.74%(0.0106달러) 오른 1.4393달러를 기록중이다. 오후 4시57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대비 0.36포인트(0.48%) 하락한 74.60을 기록중이다.

7월인도분 WTI 유가는 배럴당 2.11달러(2.1%) 뛴 102.7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88달러(1.64%) 오른 116.6달러를 나타냈다.

약달러 외에 미국으로 하루 60만 배럴 가량 원유를 공급하는 캐나다 원유 송유관이 일시 폐쇄된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8월물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50센트 내린 1536.8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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