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6주 연속하락, 다우 1만2000붕괴

[뉴욕마감]6주 연속하락, 다우 1만2000붕괴

뉴욕=강호병특파원, 권다희기자
2011.06.11 06:02

(종합) 나스닥 전년말비 하락전환..한은 예상밖 금리인상도 한몫

'6월의 졸도' 신드롬이 깊어졌다.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1만2000선이 깨졌고 나스닥지수, 중소형 지수인 러셀 2000지수는 전년말비 하락전환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6주연속하락 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주간 단위 최장 하락기록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2.45포인트(1.42%) 하락한 1만1951.91로, S&P500지수는 18.02포인트(1.40%) 떨어진 1270.98로, 나스닥 지수는 41.14포인트(1.53%) 추락한 2643.73로 거래를 끝냈다.

중소형지수인 러셀 2000지수는 전날대비 13.1포인트(1.65%) 내린 779.54로 마감, 나스닥과 함께 전년말비 하락전환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하자 마자 미끄럼을 탔다. 다우지수는 오전 1만2000선이 붕괴됐고 오후에는 낙폭을 더 키워 일중 저점 1만1937.46보다 불과 14포인트 높은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 마감가도 일중 저점에 비해 2포인트 높은 지점이다.

다우지수가 1만2000선을 내주기는 3월17일 일본 지진 직후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본지진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직전 고점에 비해서는 다우지수는 6.7%, 나스닥지수는 8.0%, S&P500 지수는 6.8%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지수가 직전 고점에 비해 10% 이상 지수가 떨어질 경우 조정장에, 20%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전년말 수준에 비해서는 다우지수는 전년말비 3%, S&P500지수는 1%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주 다우는 1.6%, 나스닥은 3.2%, S&P500은 2.2%하락률을 나타냈다.

전날 아시아와 이날 유럽, 미국서 나온 몇가지 악재가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감을 키웠다. MF글로벌 존 브래디 부사장은 "경기둔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한국은행은 예기치않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 아시아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어 중국 5월 수출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9.4%로 예상을치 20.4%를 밑돌며 경기둔화가 전세계의 문제임을 각인시켜줬다. 이는 4월 29.9%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이날 미국에선 5월 미국의 수입 물가가 뜻밖으로 올라 충격을 안겨줬다. 5월 미국 수입물가는 4월보다 0.2% 오르며 0.7% 하락세를 예상했던 전문가 전망을 빗겨갔다. 연료를 제외하고서도 수입 물가는 0.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2.5% 상승하며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는 불안감을 키웠다.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수요 증가와 약 달러가 수입 재화 비용 상승으로 이어졌다.

유럽에선 그리스 문제의 해법을 두고 불거진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 간 의견차가 시장에 불안감을 더했다. 독일은 채무재조정을 감수하고서라도 민간채권자가 지원부담을 나눠갖는 방안을 고집하고 있는 반면 ECB는 그것이 유로존 주변국 채권시장을 마비시킬 것이라며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리스와 관련 비중있는 인사로 통하는 ECB 유르겐 스타크 집행이사는 이날 "그리스 지원에 민간채권자 참여가 필요없다"며 일축했다. 이에 비해 독일 의회는 자국 볼프강 쇼블레이 재무장관이 제안한 민간채권자 참여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다우종목중 뱅크오브어메리카와 JP모건체이스, AT&T 3종목을 빼고 모두 내렸다. 하락 종목중 휴렛팩커드, 코카콜라, 프록터&갬블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보험사 트레블러스와 제약사 화이자는 각각 3.1%가량 미끄러졌고 보잉, 캐터필러, 월트디즈니, 홈디포는 2% 이상 빠졌다.

보험사 트레블러스는 토네이도로 인한 재해 비용 급증으로 2분기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며 주식 바이백 규모를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은행주는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 2시를 넘기며 대형 은행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줄였다. 웰스파고는 0.21%, 씨티그룹은 0.4% 상승마감했다. 미국 대형은행에 대해 기본 자기자본 비율규제가 당초 10%선 보다 완화된 9.0~9.5%에서 정해질 것이란 뉴스때문이었다.

또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미국은행들의 상업용 및 산업용 대출이 1일 현재 74억달러 늘어난 1조273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 전주엔 80억달러 늘었다. 반면 주택관련 대출은 소폭 줄었다.

그러나 중대형 은행들이나 카드회사, 보험사 등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중형은행 선트러스트뱅크스는 1.37% 캐피탈 원은 1.22%, 노던 트러스트와 M&T 뱅크는 각각 1.2% 가량 밀렸다. 비자카드는 2.28%, 마스터카드는 1.72% 보험사 메트라이프는 1.8% 떨어졌다. AIG는 3.06% 올랐다.

중형은행 하락은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종전 19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연례 스트레스테스트 범위를 35개 은행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연준은 올해 말까지 제안의 세부사항 점검을마무리한 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연례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가가 내리며 엑손모빌이 1.7%, 셰브론이 1.5% 하락하는 등 에너지주도 하락세를 이었다. 석유시추회사로 이뤄진 섹터지수인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지수는 2.71% 내렸다.

귀금속값이 내리며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1.75%, 칩관련 종목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7% 하락마감했다.

유가 하락에 일부 항공주는 올랐다. AMR은 1.97%, 델타는 0.44% 상승마감했다. 그러나 철도 택배업종은 큰 폭으로 내렸다. 동부지역 철도회사인 CSX는 2.35%, 남부지역 철도회사인 노퍽서던은 1.50%, 서부지역 철도회사인 유니언 퍼시픽은 1.67% 하락마감했다. 다우 운송지수는 1.45% 떨어진 채 거래를 끝냈다.

이날 다우 운송, 유틸러티를 포함, 20개 섹터지수중 은행만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6% 하락한 배럴당 99.31달러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수요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측은 수요를 조사하고 있어 구체적인 증산 규모를 밝히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날 오전 아랍권 일간지 알하야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880만 배럴인 일 생산량을 다음달부터 1000만 배럴로 증산한다고 보도했다.

달러강세와 유가하락에 귀금속값도 오금을 펴지못했다. 8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온스당 13.5달러(0.9%) 하락한 1529.2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금값은 0.8% 내렸다. 7월물 은 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1.1달러(2.9%) 떨어진 36.33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날 달러화는 3일째 강세를 이었다. 그리스 지원안이 난항을 거듭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가 희석된 영향이다. 유로화는 1% 이상 내리며 1.43달러대로 밀렸고 파운드화도 1.62달러대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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