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공간을 누비며 다국적 기업과 정부기관을 공격한 해커 조직 룰즈섹이 50일 만에 손을 씻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룰즈섹이 마지막으로 해킹한 파일을 공개하고 해킹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룰즈섹은 페이스트빈(Pastebin) 사이트를 통해 "이번이 우리가 마지막으로 공개하는 파일"이라며 "50일간 즐겼던 크루즈 여행이 끝났으니 이젠 사라질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룰즈섹은 사이버 공간에서 '광란의 잔치'를 끝내는 기념으로 그동안 해킹한 파일을 공개했는데 애리조나 경찰청과 미국 대형 통신업체 AT&T 기밀문서가 포함돼있었다.
룰즈섹이 정말로 해킹 공격을 끝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룰즈섹 소속이라고 밝힌 한 해커는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룰즈섹은 전 세계 정부와 법 집행 자료를 해킹해 모두 합쳐 최소 5G(컴퓨터 용량단위)가 넘는다"며 "앞으로 3주 안에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룰즈섹이 이번 해킹에서 정치적 색깔을 드러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동안 룰즈섹은 "각 기업과 정부를 공격해 인터넷 보안의 취약성을 일깨우는 한편 단순히 해킹을 즐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룰즈섹은 애리조나 주정부가 제정한 보수적인 이민법을 반대해 애리조나 경찰청 서버에 있는 기밀문서 약 700건을 해킹했다.
룰즈섹은 50일간 수많은 정부기관과 기업 홈페이지를 해킹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이들은 소니를 시작으로 닌텐도, 미 공영방송(PBS)을 해킹한 데 이어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부(CIA)까지 접수했다. 룰즈섹 트위터 계정 팔로워(구독자) 수만 27만명이 넘었고, 세계 각지에서 룰즈섹 측에 후원금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