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경기 먹구름에 랠리실종..신평사 미등급 하향여부 촉각
미국 부채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파티는 없었다. 오히려 경기부진이라는 냉정한 현실이 더 크게 다가왔다. 다우지수는 7일째 하락했고 S&P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에 간신히 걸쳤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전날대비 10.75포인트(0.09%) 내린 1만2132.49로, 나스닥지수는 11.77포인트(0.43%) 하락한 2744.61로, S&P500지수는 5.34포인트(0.41%) 내린 1286.94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말 미국여야의 부채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파티는 찰라에 그쳤다. 10시경 7월 제조업 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돈데 따라 수직하강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145포인트 가량 급락, 1만2000선을 내줬다.
아울러 여야가 합의한 협상안 상하양원 표결과정에서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한한몫했다. 공화당에서는 보수적인 하원의원들이, 민주당에서도 증세가 빠지고 사회보장비 지출감소가 늘어난데 실망한 의원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또 법안통과 이후에도 미국이 AAA 신용등급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린드 월독 선물투자전략가인 필 스트레이블은 "미국의 디폴트 위험은 넘겼지만 신용등급 하학이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후들어 조바이든 부통령이 하원에서 법안통과를 "자신한다"는 희망적 관측을 내놓으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바이든 부통령은 민주당 의원을 2시간 30분 동안 만나 설득하는 등 법안통과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건강보험 예산 삭감 우려에 헬스케어주가 크게 내렸다. 금융주도 장중엔 크게 내렸다가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으로 마감했다.
◇美, 7월 ISM제조업 '2년래 최저'..하반기 미경제 먹구름
이날 ISM 발표에 따르면 7월 제조업 지수는 50.9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 55.3에서 4.4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4.5를 크게 하회하는 기록이다. 또 2년래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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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상으로 확장세를 의미하는 범주에 있지만 지난 2009년7월 이후 최저치로 미국의 제조업 성장세 둔화 양상을 여실히 드러내는 지표 결과다.
생산지수는 전달의 54.5에서 52.3으로 하락했고 신규 주문은 51.6에서 49.2로 내려앉아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6월 미국 내구재주문, 7월 시카고 PMI 지수, 상반기 미국경제성장률에 이어 ISM 제조업 지수 부진은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을 기대한 월가에 큰 충격으로 다가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자동차생산 정상화가 하반기 미국경기 회복에 한몫 단단히 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리가고 있다. 6월 자동차 주문은 전월비 6.5% 줄었고 지난주 발표된 미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ISM)의 7월 지수는 58.8로 6월의 61.1보다 떨어졌다.
더욱이 상반기 성장률 통계에서 경기부진이 월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진행된 흔적이 묻어났다. 미국경제는 2분기 GDP는 연율 기준으로 전기 대비 1.3% 성장에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평균인 1.8%보다 낮다. 당초 1.9%로 확정됐던 올 1분기 성장률은 0.4%로 대폭 깎였다.
2분기 소비지출은 0.1%느는데 그쳤다. 주택경기 침체나 고실업이 소비에 주는 부담이 월가가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증거일 수 있다.
이번주말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7월 7만5000개 늘어났을 것으로 점쳐졌다. 통계편차를 고려하면 10만개 이상 증가해야 일자리가 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경기둔화 조짐에 미장기국채금리 연저점 경신..유가도 내려
경기 둔화 조짐에 미국 장기국채금리는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10년만기 미국채수익률은 전날대비 0.07%포인트 내린 연 2.74%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5년물 및 30년물 유통수익률도 나란히 0.06%포인트 내려 각각 1.31%를, 4.07%를 나타냈다.
이날 장기국채금리는 미국 여야의 부채협상 타결 소식에 상승출발했으나 제조업지수가 예상을 크게 밑돌며 하락전환했다.(채권가격 상승)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9월 인도분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배럴당 94.89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가 2조4000억 달러의 단계적 채무한도 증액과 같은 규모의 재정지출 감축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한때 2.9%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표 발표 이후 하락 반전해 2.4%까지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온스당 1624.10달러로 정규 거래 마감가를 기록했다.
미국 여야가 곡절끝에 부채협상에 합의에 이른 후 신용평가사는 아직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인데다 아직 의회표결이라는 관문이 남아있어서다.
월가는 일단 미국이 최소한 하나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AA등급을 잃을 것으로 봤다.
이날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합의된 협상내용으로는 미국이 AAA등급을 유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재정상황을 안정화시키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며 "S&P나 다른 신용평가사가 이르면 이번주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